글  쓴  이   최철순 (pig5990@naver.com)   2009년 09월 18일 22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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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도전 백오리


아침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긴팔에 반타이즈로 무장하고 서서히 백오리 길을 떠난다.
무조건 오른쪽으로 돌으라는 훈련부팀장의 말이 떨어지자 서서히 움직인다.
고수들이라 그런지 준비운동도 없다
오르막 시작이다 숨이 가빠온다. 멀고먼 백오리 길을 떠난다고
주섬주섬 먹고 또 먹어서 그런지 아랫배가 무겁다 급기야 쉬어 가잰다.
주위를 둘러 볼 필요도 없다.
천천히 속도를 늦춘다 한 굽이를 돌기전에 길옆에 쪼그리고 앉는다. 백오리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아냐 남들 피해를 주지 말고 두어시간 달리다 되돌아오자고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무거운걸 내려놓았더니 몸이 가볍다,
앞 주자들의 모습도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울트라주법으로 서서히 달려 나간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숲 뿐
머리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한 평 남짓 되는 것 같다
밤길도 혼자서 수없이 달렸는데 한낮 숲길은 달림이의 즐거움 그 자체가 아닌가.
어릴땐 산길을 번개처럼 내달았는데 임도길 쯤이야 고속도로지 ㅋㅋ
유월 이십칠일 충주호 이백오십리를 달리고 팔월말까지 한발자욱도 내달려보질 않고
구월 들어 하루에 십킬로씩 일주일을 연습하고 백오리길을 가려는 자체가 도전이다 하여
울클럽에선 도전리 임도길을 달리나보다
도전해보는 거지머 첫번째 갈림길전 한 굽이에서 쾌재를 부른다. 사람이 보인다. 그것도
달림이가 신이나서 한달음에 달려 동반주한다 총무부팀장과 같이온 철도 직원이다.
오늘참가한 사람들은 모두가 고수인줄 알았는데 같이 갈 수 있어서 즐겁다
계획을 수정한다. 쭈욱 백오리길을 가기로
몸이 완전히 풀려 발걸음이 가볍다.
계곡을 벗어나 한 굽이돌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돈주고도 느껴보지 못 하는 바람
청정에너지 꽁자로 산림욕을 즐긴다. 두팔을 벌려 폐부 깊숙이 들여마신다
한 굽이돌며 행복한 마음과 희망을
또 한 굽이돌며 가을의 전설을
또 한 굽이돌며 올해 내년엔 종단길을
한 굽이 더 돌며 울 클럽 모든 회원들도 아름다운 도전리 백오리 길을
딜릴 수 있도록 희망한다.
꼴찌인줄 알았는데 뒤에서 사람소리가 들린다. 클럽회장이다.
잔차로 오르막길을 금세 올라온 것이다 엔진이 좋긴 조은가보다
길옆엔 가을꽃들이 녈려잇다 그중 하얀 꽃들이 유독 눈길을 끈다.
단풍도 조금씩 물들어 간다. 커다란 나무에 걸터앉은 머루 넝쿨
유독 예쁘고 곱게 물이 잘 들어있다.
벼랑위 바위틈새 빠알간 단풍잎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흘러가는 구름도 션한바람도 싱그러운 숲도 모든게 즐겁고 행복하다.
천년묵은 삼삼물로 갈증을 풀어내고 찰떡파이 한조각 베어 물고 길을 떠난다.
숲 사이로 빼꼼이 건너 보이는 아득한 길
부지런히 발걸음 옮겨 도착하여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까마득히 멀다
저 멀리 보이는 길을 달려왔다는 게 믿기질 않을 정도다
팔을 쫘~악 벌리고 소리한번 질러보고 서둘러 떠난다.
훈련부팀장 말에 의하면 30km지점에 기추목이 갈림길이 나온다는데 가도 가도
갈림길은 보이질 않는다 동반주자가 잠시 쉬어가 잰다
한 굽이만 돌면 갈림길 같은데 조금만 더 가보자며 한 굽이 돌아가니 그 길이고 또
한 굽이돌아도 같은 길이다 잠시 쉬어 가자
햇살 따뜻한 양지에 배낭을 풀어 놓고 이온음료 벌컥벌컥 들이마시고 파이와
미니소시지로 에너지 보충하고 신발속 모래도 털어내고 마지막 채비를 갖추어
힘을 내어 한 굽이돌자 총무부팀장이 백오리길을 벌써 조저대고
흙먼지 풍기며 달려오더니 물병을 내밀며 6km남았다 한다.
기추목이 갈림길에 다다르자 도전까지 4km 표지석이 눈에 들어온다.
4km 그것도 내리막 3km남기고 혼자 달려 나간다 초록봉 무릅재 내리막을
달리는 기분이다.

초록봉 !!!
초록봉 거사 초록봉군단 등등의 말들을 들어 본지 오래되었다
초록봉 거사는 초록봉에서 하산 하였는지 간간히 내 안방을 침범하며
기웃기웃 거리다가 뙤약볕에 고추 한 박스 따주고 휑하니 가버린다.
거사를 넘어 도사가 되어 가는지 계집애처럼 머릴 기르고 머리핀에 머리띠 까지
거사는 도사가 되려 도사수업 받는건지 아님 수행하는 건지.....
초록봉군단 단장은 부단장은 작전참모는 모두 무얼하는지
초록봉군단보다 먼저 창설한 비마장군단은 어찌되었는지
바마장에 칼바람소리 멎은지 너무오래 된 것 같다
비마장엔 마귀만 휑휑댄다 비마장 장주는 무얼하는지 그 많던 협객들은
어서 빨리 마귀들을 몰아내고 비마장군단과 초록봉군단의 화려한 부활을 기대해본다

백오리 종착역이다
내공이 풍부한 고수들이 쉬고 있다 굼벵이 달림이 때문에 너무오래 기다리게 한 것 같다
회장님 손수끓여주는 컵라면맛 일품이다

올해도 도전리 냇물에 벌거벗고 누웠다


시원하다

아무 생각없다

기분 짱이다

 

역시 고수 입니다.
홍성태 [2009/09/24]
이런 저런이유로 달반을 운동을 안하고 쉬었더니
몸무게가 내가 생각하는 한계치까지.......
어젠 뒤뚱거리면서 10키로를 달려보니
그런대로 달릴만하더군요..못생긴 얼굴 자주
보여줄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달리기 좋은날 마구 마구 둘구 뛰세요~~~~~
이명종 [2009/09/22]
아~!!! 비마장~~~~방장아!!!!
심관홍 [2009/09/21]
아 ! 도전 ~~~
신윤승 [2009/09/19]
사람의 의지는
끝이 없는것 같구료
욕심이 과하면 화를 부르나니
길흉화복의 경지를 넘나드는
초록봉 도사님
무룻 중생들을 보살펴 주소서
............................
수고 하셨습니다
권우찬 [2009/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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