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6년 9월 2일 맑음
- 시 간 : 06:30 ~ 14:21
- 내 용 : 양양에서 7시간51분 동안 60km울트라대회 참가,아식스2090
9월 중순에 있을 큰 대회 준비차, 참석한 대회였다.
계획한 날이 다가올수록 장거리주가 부족하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다가,
대회 하루 전날 신청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대회가 열리는 장소가 동해에서 1시간 거리인 양양이고, 출발시간이 오전6시
30분이여서, 집에서 당일 날 새벽4시에 승용차로 출발을 했다.
양양까지는 1시간 밖에 걸리지않는 짧은 거리였지만, 출발시간에 일어나려고
잠을 설쳤더니, 운전 중 졸려서 고생을 무척 많이 했다.
창문도 열어보고, 노래도 불러보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제일 좋은 방법은
휴게소에서 10여분 정도 졸았더니 그 이후 부터는 괜찮았다.
5시10분경 대회장소인 양양 남대천 고수부지에 도착해보니 벌써 많은 사람들
이 모여있었다. 다른 대회에서 만났던 안면 있는 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찹쌀죽으로 요기를 하고 배낭에 물도 채운 후 접수처에
배번을 받으러 가니 신청자 명단에 이름이 없다네요.
공식 신청기간이 끝난 후 추가로 접수를 했고, 부족한 진행인원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1시간여 동안 실갱이를 하다가 임시배번을 만들고, 기록측정용 팔목시계를
얻어 찰 수 있었다.
무엇이든 미리미리 준비를 해야 하는데 급하게 하다 보니, 출발도 하기 전에
쓸데없는데 에너지를 많이 소비했다.
6시30분 정각에 100km참가자들과 200여명이 동시에 출발을 했다.
준비한 대회가 열흘밖에 남지않아 100km는 무리일 것 같아 60km를 신청했다.
9월에 접어들었지만 한낮의 햇살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
바람도 불지않아 여름날 땡칭이 신세는 됐지만, 더위적응 훈련은 잘한 것 같다.
지난 6월에, 하루종일 때양볕에서 뛰어봤지만, 힘들었던 기억이 잘나지 않는데
지금 더위가 더 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열흘 후 비가오지 않는다면 꼬박 이틀
반 동안은 한낮에 뛰어야 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걱정이다.
대회코스가 10월에 있을 송이마라톤대회 코스도 6~7km정도 달렸고, 내륙으로
들어가 어성전까지 갔다가, 하조대 해수욕장으로 넘어와 그 이후부터는 해안선을
따라 낙산비치호텔 까지 갔다오는 코스였는데, 60km부문은 참가인원이 적어
30km이후부터는 주자가 앞뒤로 100여m 이상씩 떨어져 있어, 대표적인 혼자 달
리는 운동인 마라톤의 진수를 톡톡히 맛 보았다.
이번대회는 적은 인원으로 대회를 치르면서도 주자들의 먹거리 하나까지 세심한
배려를 하려고 하는 주최측의 노력이 많이 보였던 좋은 대회였던 것 같다.
울트라를 하고부터 매번 대회를 마치고 난후에는 앞으로는 더 이상 긴 거리는
안 뛰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힘들었던 기억은 잊어버리고,
다음에는 준비를 잘해서 더 잘 뛰겠다는 생각을 하는 기억력 좋치 않은 머리덕분
에 이번대회 보다도 더 긴거리를 뛸 생각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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