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은 여심을 부추겨 이른 아침부터 거울 앞에 선 내님에게
뜀박질할 신발 달랑 챙겨 들고는 늦었다고 재촉한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일찍 도착한 버스 안에는 울~ 동마클님들 환한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침 일찍 잠을 설쳐서인지 차창에 부딪는 빗줄기 탓인지
잠시 흐르던 침묵도 소사휴게소가 가까워 오면서 밝은 표정들이
마치 소풍을 가는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인 것 같다.
각자가 준비해간 식사로 단단히 고 탄수화물을 충진 한다.
바나나, 약밥, 찰떡…
(나중에 힘들 때를 생각해서인지 막~ 밀어넣는다.)
허기를 채운 님들의 재잘거림은 이어지고 어느덧 제천 종합 운동장이 시야에 들어 온다.
높이 날리는 에드볼룸과 현수막은 참가 팀들을 반기고
장내에 분위기를 돋구는 아나운서의 멘트 또한 요란하다.
참가자들은 70~80년대 히트곡인 “young man”의 리듬에 맞춰
치어걸들의 화려한 율동과 함께 꼭지점 댄스로 몸을 풀고는
곧바로 이어지는 출발 총성에 힘차게 첫발을 내딛는다.
매년 단체 참가로 코스의 어려움은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지만
1.8키로 길게 이어지는 고개길을 힘겹게 오르는 달리미들은
하나같이 분신 같은 땀방울을 토해내 목덜미를 적시고 모자 끝에 매달린 듯 흩어진다.
그 언제나 처럼 터질듯한 거친 숨결도, 곧 멎을 것 같던 심장
박동도 자기와의 싸움에서 승리한자에게 기쁨과 환희와 완주의 성취감을 선사한다.
은빛 반짝이는 메달은 팔등신 미녀를 더욱 예쁘게 만들고,
먹거리로 방금 삶아 내온 맛깔스러운 잔치국수와 달짝지근한
막걸리는 달리미들의 고픈 배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돌아오는 노선은 평창을 지나 정선을 경유하여 백봉령을 넘기로 했다.
갈 지자로 이어지는 도로를 가로 돌아, 가리왕산의 봄향기에 취해
이리저리 시선을 옮겨본다.
간만에 차창에 기대여 느껴보는 여유는 방금 먹은 막걸리의 취기인가, 피로감 결정체인가... 하품과 졸음이 함께 밀려온다.
평온한 깊은 산골 토담집은 활짝 핀 벚꽃이랑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로 자리 메김을 한다.
정선 옛 장터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전통순대국밥!
권우찬 회원님의 소개로 온몸에 땀을 줄줄 흘려가며 게눈
감추듯 해치우곤 함일웅님이 필두로 이어지는 음주가무에
모두 쓰러졌다.
달방댐 정자각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남은 주를 바닥내고서야 우리는 헤어질 수가 있었다.
좀더 많은 회원님들과 이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는
내일을 기대하며…
동마클 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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