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에 박인규선배 차량에 동승하여 상식씨 집으로 갔다.
대형 아이스박스를 차에 실을려면 무게가 만만치않아 최소 4명의 인원이 필요해
전날 철회씨에게도 연락을 해놓아 먼저 와 계시던 최정희선배와 5명이 아이스박스
를 차에 옮겨 싣고 삼척문화회관으로 출발을 했다.
8시가 채 되지도 않았는데도 날씨는 불볕 더위다.
두어달 전, 자전거를 타시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팔이 다 낫지도 않았는데,
임채갑선배께서 가방 한 가득 얼린 음료수와 쵸코파이등 먹거리를 가지고, 회원들
위로차 먼저 와 계신다.
임선배도 이번대회전까지는 완치가 되어 대회에 출전이 가능 할 것으로 생각을 하
시고, 병원에 계실 때 하프를 신청하셨는데 완치가 늦어져 참가치 못하게 되어 무
척 섭섭해 하시는 눈치다.
출발하기 전, 재영씨의 구령에 따라 스트레칭도 하고, 하프에 참가하신 회원들과
단체사진도 한판 찍고 8시 반에, 삼복더위에 사서 생고생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황영조기념공원까지 고통의 50리길 달림을 시작했다.
출발한지 2km도 지나지 않았는데, 땀이 비오듯 흐르기 시작한다.
3km정도에 있던 첫 급수대부터 흐르는 땀만큼 물을 목구멍으로 쏟아 붓기 시작하
지만 먹을 때 뿐이고 갈증은 계속 생긴다.
5km를 막 지나 한재터널에 들어서자 앞서가던 정만씨가 멈춰버린다.
머리가 빙빙 돌아 더 이상 못 가겠다네…. (후에 살해재 올라갈 때 또 따라왔지만)
초반부터 함께 있어줄 수도 없고, 시원한 터널 속에서 조금 쉬면 괜찮겠지 생각하
고 무리하지 말라는 말만 해주고, 밖보다는 시원한 터널을 지나지만, 터널을 벗어
나자 더위와의 싸움은 다시 시작된다.
7KM 쯤 있던, 다리 밑 급수대부터는 물도 먹거니와 바가지로 물을 퍼 머리에 붓기
시작한다. 한결 낫다.
이곳부터 뒤따라온 철회, 상식씨와 합류해서 가로수 그늘이 있는 도로 왼쪽을 따라
근덕 시내에 들어서니, 한석희님이 얼음과 시원한 생수를 준비해 기다리고 있다.
대회도 참가치 않으면서 이곳까지 오셔서 도움을 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지난 6월, 낙동강200km울트라대회때 포기할 뻔 했던 한낮 무더위때, 얼음의 효능
을 익히 경험했던 터라 무척 반갑고 고마웠다.
가지고있던 손수건 한 가득 얼음을 담아 새지 않도록 단단히 묶고는 한 개씩
꺼내 입에 넣으면서, 나머지는 모자 속에 넣고, 달리면 정수리가 아프도록
머리가 시원하다. 더운 날씨에 달릴 때 한번씩 해보세요. 효과 좋습니다.
이곳에서 멀지않은 근덕면사무소 앞 슈퍼에 멈춰, 아이스크림을 한 개씩 먹고
가자는 나의 제의에 철회씨와 상식씨가 잽싸게 슈퍼안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한 봉지 사가지고 나온다. 100원이 부족했는데 깎아주더라고 좋아한다.
지나가는 회원들에게 하나씩 나눠주고 달림을 계속한다.
봄,가을 대회 같으면 기록단축 하려고 생각치도 못할 일인데, 기록보다는 조금
이라도 편안한 완주에 목표를 두고 대회에 참가를 하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그 이후에도 16~7km쯤 되는 동막사거리 슈퍼에서 또 한번 아이스크림 잔치를
하고, 살해재가 시작되는 교량 밑 그늘에서 잠시 쉬고, 살해재를 4/3정도는
걸어서 올라갔다.
살해재 정상에 있는 급수대에서 마지막으로 머리에 물을 한 바가지 퍼붓고는
골인점까지 쉬지않고 조금 빠르게 냅다 뛰었다.
골인점에서 생수를 들고 지친 몸을 부축해 주셨던 임채갑선배와 윤연락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까지 삼척비치하프대회에 5번 정도 참가한 것 같은데, 2002년도 못지않게
올해도 무척이나 더운 날에 개최된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많은 회원님들 덕분에 올해도 “하계 극기훈련” 잘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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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양양송이컵 울트라 참가기 (1)
하계극기훈련(06년 삼척비치하프대회 참가기) (1)
술은 소량이라도 운동능력을 떨어뜨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