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린 만큼 거둔다는 진리를 입증한 대회였다.
지금까지 풀코스를 20여회 완주했지만, 힘들게 치룬 대회 중 하나가 되었다.
한달 전, 그 동안 미뤄오던 양쪽다리 하지정맥류 수술을 하고 쉬면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 결과가 여실히 나타났다.
달리기 전 생각은 가을 나들이 한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뛰려고 했었는데,
막상 대회장에 들어서니, 훈련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망각한 채, 평소 대회에
임하는 달리기가 되어버렸다.
뛰면서 혼자 생각 하길, 아무리 운동량이 없다고 해도 설마 4시간안에는 못
들어 오랴 했는데, 정말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처음 5km까지는 나름대로 몸 생각을 하고, 튀어나가고 싶은 욕망을 자제를 할수
있어 5분30초 페이스로 편안하게 잘 뛰었는데, 7km지점쯤의 터널을 통과하며,
함성에 동화되어 주위사람들 페이스에 맞추다 보니, 평소 대회 페이스인 km당
5분 페이스로 20km까지 달리게 되었는데, 한 달 동안 제일 길게 달려본 그지점
에서 발병이 나고 말았다.
몸은 정확하게 훈련량을 기억하고 있었다.
이후부터는,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같이 걷는 사람과 이야기도 나누며, 잘 달리
는사람들
|
황금같은 1분 그리고 금빼지
뿌린만큼 거둔 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