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춘천국제마라톤대회 42.195
10-29 10:00경 선두 A 그룹이 출발총성과 더불어 기나긴 가을여행이 시작된다.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한것은 지난 5월 클럽에 가입이후 6월부터라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7-8월의 여름 무더위와 장마를 피하면서 훈련을 보내고,,, 9월 한달 강도높게 훈련하고,,, 10월은 한가위및 장거리훈련등으로 부족한 훈련 한달을 보내고서 맞이하는 풀코스 첫 도전기 이다.
나는 처녀출전이라 기록미보유자로서 후미인 L 그룹에서 10시 25분이후에 출발을 한다. 종운장을 나와 언덕코스구간에 이르자 대회 긴장감, 압박감 때문인지 양 다리부위의 근육이 뭉쳐진듯한 느낌으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진다. 이 통증은 약 10키로까지 지속되다가 없어지네,,,
처음 출발서부터 20키로까지의 구간은 달림이들을 헤집고 나가기 바쁘다. 이리 저리 피하면서 전방에 약간의 공간만이라도 보이면 그 공간을 차지하고, 앞선 주자를 추월할 찬스를 잡으랴, 의암호 주변 단풍구경하랴 ,,, 이러기를 20키로 보낸다. (1시간 50분 경과- 종료후 휴대폰 문자멧세지 확인한 시간입니다.)
20키로 이후부터는 약간의 공간이 있어 주자들을 추월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30키로까지 여유있게 살랑살랑 어떻게 30키로까지 왔는지 아무런 생각없이 20-30키로를 보낸다. (10키로 55분)
30-40키로를 구간은 약간의 피로가 느껴지지만 그런대로 달릴만하다. (10키로 구간 소요 60분) 이 구간서부터 이상한 감정이 일어나기 시작함을 느낀다. 약 37키로 이후부터인가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울컥거림이 일어난다. 달리는 중간에 옆으로 새서 마음껏 꺼이꺼이 울고나서 다시 뛸 일도 아니고,,, 허 이것참 ,, 이상한 노릇이네,,, 몇번이고 울고싶은 감정을 참고 40키로 통과,,,
40키로 통과시 게시된 시계를 보니 14:11분이네(출발한지 3시간46분 경과) 이때부터 정신이 번쩍 드네 ,,, 이러다가 Sub - 4 못할것 같은 불안감 과 갑자기 멋나게 골인지점을 통과하고 싶다는 욕망이 교차한다... 엥 14분이나 남았는데 2키로쯤이야 하면서 멋나게 통과해 보자,,,
저멀리 출발지점인 종합운동장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주로 양쪽으로 응원나온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종운장으로 향할때,,, 비축한 힘을 모아 스피드를 내어 앞선 달림이들을 전부 추월하면서 최대한 빨리 골인지점을 통과한다.
골일지점을 통과하면서 시계를 보니 일단 Sub - 4 는 성공한것 같았다. 나중에 휴대폰 멧세지로 확인한 결과지만 3시간 59분 34초로 간신히 성공이다.
칩 반납장소로 가는도중 계속하여 가슴속에서부터 울컥울컥거리는 감정을 참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중간에서 눌러 앉아 울수도 없었다. 칩반납후 인근 숲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엎드러 엉, 엉, 엉,, 대성통곡하면서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마음껏 울고나니 속이 후련하였다. 누가 보면 어떠랴 내 자신이 울고 싶어서 우는데,, 이 울음또한 행복한 울음인데,,, 하, 하, 하,,,,
왜, 이런 감정이 가슴 깊은속에서부터 복받쳐 올라왔는지 아직 알수 없지만 나름대로 판단하건대,,, 나 자신으로부터 놀라움이라고 해 두고 싶다.
이제부터는 게으름과의 전쟁선포이다. 게으름을 물리치는 방법은 단 한가지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것이다. 울트라,,,,,
|
황금같은 1분 그리고 금빼지
10-29춘천 첫 풀코스 참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