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전에 서울도착해서 광화문 근처의 여관에서 하루 묵으면서
느긋하게 마라톤을 준비했다. 주변에 식당들이 많아서 편리하게
숙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침기온이 영상4도쯤 가리키고 있다. 날씨하나는 정말 그만이다.
오늘 최고기온도 영상11도 정말 날씨가 크게 도와준다.
지난해는 추워서 혼이 났었는데...
나는 D그룹 참가번호 2219번이다. 어짜피 칩으로 기록이 측정되어서
그룹 후미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지난해에 비해서 그룹의 수를
줄여서인지 한개 그룹의 출발인원이 무척 많은 느낌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발해서 골인할때까지 혼잡상황은 지속되었다.
추월하려면 요리조리 미꾸라지 헤엄치듯이 빠져나가야 했다.
심지어는 종합운동장 안에 들어서서 한바퀴 도는데서도
앞사람이 방해가 되었다.
출발신호가 울린 후 수많은 인파들속에 끼어 앞사람만 따라간다.
추월하려면 신경쓰이고 그냥 따라만 갔다. 5km통과 기록이
30분을 넘어서고 있다. 정말 느려도 너무 느리다.
그래도 초반에 느리게 달렸으니 자연히 페이스조절되었겠다라고
위안을 삼았다. 그런데 풀리지 않은 인파체증때문에 달리기가
영 불편했다. 그래도 그냥 그대로 달렸다.
10,15,20.... 랩타임을 보니 왼손에 들고 있는 페이스차트와는
비교도 안되게 느리다. 느리게 달려서 힘은 들지 않지만
수많은 인파로 인해 짜증이 나서 기분은 별로다.
30,35km지점을 지난다.
다른 풀코스때는 이 지점에서 매우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는데
별로 크게 힘들지가 않는다. 골인지점이 이제 약 2km정도
남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기진맥진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때 나는 조금더 스퍼트를 해보았다. 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힘이 달리지 않는다. 계속해서 추월해가면서
골인지점까지 힘차게 뛰었다. 기록은 4시간8분7초이다.
이제까지 풀코스 완주가 모두 6회가 된다.
그런데 이번처럼 큰 고비도 없이 쉽게 완주한 것은 첨이다.
그런데 기록은 별로이다.
이번 동아대회는 한가지 아쉬운점을 남긴채 막을 내렸다.
한개의 그룹에 너무 많은 인원을 배정해서 시종일관
혼잡상황을 발생시켰고 그로인해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없었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시정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차기 대회부터는 그룹을 보다 작게 여러개로 세분해서
출발을 해야 되겠다. 예를 들면 조선일보 춘천대회같은
경우는 동아대회보다 더 인원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그룹수는 더 많았다.
이제 모든 상황는 종결되었다.
개인적으로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
그렇지만 풀코스를 완주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골인지점까지
걷지 않고 힘차게 특히 마지막 구간에서 두 다리에 힘이
제법 남아있었다는 사실이 그래도 큰 위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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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
못다 이룬 꿈 그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