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는 대회니까, 대회참가기에 올립니다....ㅋㅋㅋ
아침 8 시가 좀 지나서 인원파악이 끝나고, 우리를 실은 버스는 강릉으로 출발했습니다.....
날씨예보에서 무척 춥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중무장 ( 한겨울옷) 한 회원들이 많았는데, 강릉대학교 운동장에 도착하고 텐트를 설치하고 나니까, 거짓말같이 날씨가 확 풀려버렸습니다.....구름 한점 바람 한 점 없는 깊은 가을날의 전형이었지요.....에구.....옷이 너무 두껍다....쩝~~쩝....
기상대 야유회 가는 날에도 비가 온다는 걸 보면, 별로 투덜거릴 생각도 없어지지요? 어쩌겠어요....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인제, 양양, 속초, 강릉, 삼척 그리고 동해......10시에 개회식을 하고 (포토갤러리참조), 이어 10킬로 달리기.......시골로 이어지는 반환점 5킬로를 돌아오는 코스.....주로 좋고, 날씨 좋고....
저는 샛별이와 승우를 완주하도록 페이스메이커를 했습니다.....저로서는 첫 페~메였지요.....ㅎㅎㅎ
골인해서 운동장에 도착하니 잔치는 벌어졌습니다....아니, 벌써?...
삼겹살이 드럼통 곳곳에서 노르스름하게 제 빛깔을 내고, 얼큰한 추어탕에 밥 한그릇 말아서.......밥맛이 끝내 주더라구요, 그거 햅쌀 맞죠? 헐레벌떡 뚝딱 해치우고.....
삼겹살에 쏘주.......커다랗고 파란 통에 가득 채워진 막걸리.....생맥주 받아 따르듯이 꼭지가 있는......가래떡.....방울토마토.....앤 쏘우 온......
함일웅님, 취기가 서서히 오르면서, 그의 진면목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얄궂은 가발 2 개를 꺼내더니, 이내 김철회님을 끌어 들입니다....
권커니잣커니 하면서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우리클럽 달리기 사랑의 대장이신, 최정희님....건배~~~ (포토갤러리 보세요....꼭 원본보기 하셔서 회원들 표정 좀 살피세요.....끈내저우아~~ : 오신 분들은 그 순간이 떠올라 미소지을테고, 참가가 아쉬웠던 분들은 약이 실컷 올라주시면 저는 목적달성이지요 )
삼겹살이 돌고, 목살이 살짝 곁들여지는가 싶더니, 싱싱하게 한껏 물이오른 양미리가 후속타를 날립니다......
곳곳에서 양미리 예찬이 이어집니다.......기억이 잘 안나는데, 하여튼 권우찬님!!!! 기억을 한번 더듬어 주실래요? 아셨죠?
우리 클럽 요리사인 이준희님은 호일에 둘러쌓여 숯불에 익힌 양미리를 민ㅇ녀님께 내밉니다.....모자 푹~ 눌러 쓰고 양미리삼매경에 흠뻑 빠졌습니다.......
같이 했던 아이들도 서툰 젓가락질로 야단법석입니다.....
곳곳을 휘저으며 폭소를 자아내던 함일웅님......두 딸들을 매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오~빠 " 하고 불러 보라고......술잔이 있는 곳에는 어디라도 휘젓고 다니는군요......
족구경기가 이어지고......함일웅님은 여기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코트 기둥에 올라선 심판까지도 우스워서 경기진행이 잘 안됩니다.....배꼽을 잡습니다.....음주운전은 무서워도 음주족구는 배을 움켜잡습니다.....아이고~~~내 배꼽아.....ㅎㅎㅎ
이어서 줄다리기.......술이 잔뜩 오른 우리 회원들은 텐트를 세 동이나 장악하고, 분위기를 즐깁니다.....
이 때까지 가만히 계시던 김기준님은, 상대팀을 감시하느라 분주합니다.....손가락을 세워 일일이 세어봅니다.....둘,네, 여서, 여덜.....
모두가 하나되고 한가지 마음으로 줄을 잡아 당깁니다.....
이겼습니다......분위기로 이겼습니다.....
모두가 흥에 겹습니다.......오직 한 분만 빼고.....함께 오신 함일웅님의 노모.....아들이 행여나 넘어져서 다칠까, 안절부절 하십니다.....
어머니 !!! 너무 걱정마세요.....모두가 흥겨운 자린걸요......
그리고는 이어달리기......
양양으로 볼일을 마치고 돌아온 황상문님이 없어서 찾느라고 난리를 한바탕 칩니다.......
임채갑님이 애가 탑니다...." 차에 가 봐..."
세상 모르고 자고 있습니다.....어떨결에 일어나서 어리한 상태에서 출전합니다.......
최근 공부해서 자격증 따느라고 운동에 소홀했다는 말은 공갈이었습니다....불어난 뱃살에도 불구하고, 달려나가는 스피드는 단연 압권입니다....
썩어도 준치가 아니라, 썩지 않는 고긴가 봅니다.....권우찬님이 지적하신 날으는 돈까스가 이 부분이 아닌가요?
첫 주자로 다리 치료가 덜 된 상태에서도 열심히 달려주신 회장님, 그리고 운동하고는 안친해도 분위기만큼은 내가 주도한다는 최영미님, 그리고 달리기로 제일 많은 감량을 하신 하경옥님....
또 누구더라.....
마지막 주자인 심재천님의 역주.......
우리는 이겼습니다......클럽 분위기는 우리가 단연 " 톱 " 이었다구요......같이 모인 자리, 혼자 다 차지할 수는 없는 법.....속초팀에 이어 공식적으로는 준우승을 했지만, 놀러가서 즐기는 자리라는 그 목적으로 본다면, 그 주역은 우리였습니다......동의하시죠?
이런 자리가 있도록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준비해 주신 강릉경포호수마라톤클럽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멍석을 너무 훌륭히 깔아주셨군요.....너무 고맙습니다....
다음에 동해에서 해야하는데, 벌써부터 마음이 묵직한데요......ㅎㅎㅎ
이어서 시상식을 마치고~~~~ 어라, 신윤승님이 음악에 맞춰 운동장 중간에서 홀로 춤을 덩실덩실......사회자가 발견을 하고 시선을 모둡니다....여러 회원들이 가세하여, 어깨를 들썩들썩.......아~ 싸, 가오리....
아쉬운 공간을 뒤로하고 버스에 오릅니다.....
강릉 - 동해 간 30 분 남짓......
예상대로 우리의 함선수.......생 난리 부르스를 땡깁니다.....
오른 술기운을 빌어 다들 동참합니다.....최정희님은 날아다니시던데, 제가 잘못 봤나요? ㅎㅎㅎ
땀을 뻘뻘 흘리면서, 놀았습니다......
그리고는 동해 도착하여, 저녁식사를 했다지요.......
저는 종합운동장에서 내렸습니다.....근무하러 가느라구요....
그렇게 하나될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좋았습니다......피곤에 지친 아들녀석 안고 가느라고 막판에 힘은 들었지만, 가슴속에 고이 간직 될 그 날의 분위기는 한동안 잊을 수가 없겠지요......
함께 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려요....서로서로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하셨다구요......당신은 축하받으셔야 해요....
이렇게 우리는 동해마라톤클럽을 썩 괜찮은 모임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포토갤러리 보시고, 그 날을 더듬어 보세요.....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여기까집니다.....ㅎㅎㅎ
그 뒤에는 우~ 타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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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
영동지역 마라톤 클럽 친선체육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