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7년 1월13일 ~ 14일 맑음 바람많음
- 시 간 : 13일 18시 ~ 14일 17시46분
- 내 용 : 부산 을숙도에서 진해,창원까지 왕복, 13시간46분동안 100km완주
착용운동화 : 아식스2100
울트라마라톤대회에 머리를 올린 첫 대회가 바로 이 대회이다.
작년 이맘때, 하영철선배와 함께 제2회 BBU(부산비치울트라)마라톤대회에
겁 없이 신청을 하고 나름대로 준비를 했기에 첫 출전이었지만 어렵지 않게
완주를 한 기억이 있었고, 특히 주최측의 충분한 준비와 인근 마라톤클럽회원
들의 과분한 봉사가 기억에 남아, 올해도 이 대회에 참가를 하게 되었다.
최정희선배, 하영철선배, 김철회회원과 함께 4명이 대회전날인 금요일(12일)
동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행 무정차 시외버스를 타고 15시30분에 동해를
출발했다.
남북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가 8 ~90%는 완공되어 얼마 전까지 빨리 가도
6시간이상 걸리던 거리를 이제는 4시간20분 정도면 부산 초입으로 옮긴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많이 단축 되었다..
당초 계획은 하선배가 미리 예약해둔 진해 해군콘도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었는데
금요일 오후에 밀리는 차량들 때문에 경주에서 조금 지체되어 예상도착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진해로 출발하는 마지막 버스를 놓치게 되어
진해까지 가지 못하고, 대회가 열리는 을숙도부근 하단에서 숙박을 하기로 결정,
1시간여 전철로 이동을 하여 여장을 풀었다.
낮 시간은 포근할 정도로 날씨가 좋았는데, 해가 떨어지자 바람도 불고 기온이
뚝 떨어져, 대회 날 아침이 되어도 풀릴 기미가 보이질 않아 마음이 불안해 진다.
동해보다 훨씬 남쪽이라 기온도 더 높고, 날씨도 좋으리라 생각했는데 이날은
전국적으로 모두 추웠던 것 같다. 특히 바닷바람이 세게 불어 한 낮의 기온도
체감온도는 영하5~6도는 되었다.
오후2시까지 모텔에서 뒹굴다가 3시경에 2~3km정도 되는 거리를 걸어서 대회장
으로 이동을 했다.
접수를 하고, 배번을 받은 후, 진해에서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격려차
찾아온 강부형님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조금 이른 저녁을 곰탕으로 마친다.
정확하게 저녁6시에 을숙도 수자원공사 광장을 출발, 진해를 지나 창원입구 고속
도로 톨게이트를 반환해오는 250리길 대장정의 길에 오른다.
날씨 탓인지 접수인원이 300명이 조금 넘었다고 하는데, 실제대회에 참가한 인원은
200여명 밖에 되지않을 것 같았다.
오늘의 목표는 제한시간(15시간)내 부상 없이 완주 하는 것!!!
연말연시 계속된 술자리로 부족한 훈련량을 감안, 후반에 고생 할 것을 대비해서
초반페이스는 km당 6분30초 정도로 잡고 1km를 1시간5분 정도에 통과한 것 같다.
함께 간 4명이 함께 레이스를 하며, 20km까지는 함께 갔는데, 이후부터는 준비를
많이 하신 것 같은 최정희선배는 앞서 나가시고 나머지 3명은 골인점까지 함께
동반주를 했다.
30km지점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지역동호회의 텐트에서 10여분에 걸쳐 에너지
보충과 전기난로에 언 몸을 녹이니 그 후 40km까지는 달릴 만 했다.
이번 대회 중 가장 난코스인 진해 안민고개 밑에서 진해마라톤클럽 회원들이 준비
한 컵 라면과 따뜻한 대추차는 지친 몸을 추수리고 긴 언덕을 오를 준비를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출발할 때부터 함께 동반주를 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임동수부회장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전하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다.
안민고개 정상까지 4km의 언덕을 뛰지는 못하고 거의 빠른 걸음으로 걸어 올라
갔다.
음력25일의 달빛은 손톱 1/4도 남아있지 않은 하현달이어서 주위는 칠흑같이 어두
워 앞서가는 주자의 등뒤에 매달린 깜박이 등과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는
선두그룹 주자의 이마에 달린 헤드랜턴만 반짝일 뿐, 온 세상이 엄동설한에 바람만
윙윙거리는 시베리아를 방불케 할 정도로 기온도 차고 바람이 셌다.
하지만,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6부 능선부터 발아래 펼쳐지는 휘영 찬란한
진해시내의 야경은 너무나 황홀하고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입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멋있었다.
언제한번 진해에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야밤에 안민고개를 올라가 진해시내 야경을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밤하늘에 은하수처럼 촘촘히 박혀진 네온싸인과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불빛, 바닷가
조선소의 건조중인 선박의 불빛까지 정말 한 폭의 잘 그려진 그림이었다.
이후, 창원시내를 바라보며 이어지는 4km의 내리막과 2km정도의 평지를 더
달려 창원고속도로 입구의 톨게이트에 설치된 반환점에 도착한 시간이 14일
새벽 0시16분, 을숙도를 출발한지 6시간16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주최측에서 준비한 배추국밥 한 그릇을 받아 들었지만, 추위에 온몸이 움추려
들어서인지 속이 더부룩하고 식욕이 없어 밥은 먹지 못하고 국물만 마시고 왔던 길
을 되돌아 안민고개를 다시 올랐다.
창원쪽 안민고개를 걷다뛰다를 반복하며 4km언덕을 올랐고, 이후 4km의 내리막길
은 그 동안 걸어서 소비한 시간을 보충하기위해 부지런히 뛰어서 내려왔다.
새벽2시가 지난 시간인데도 철수를 하지않고 참가 선수들에게 따뜻한 대추차를
대접하는 진마클의 도움을 한번 더 받고 가파른 언덕길은 속보로 걷고 내리막과
평지는 뛰면서 출발점을 향해 돌아가는 길은 정말 멀기 만했다.
70km CP에 도착해 에너지보충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재정비하고, 교대로 끌어주고
밀어주면서 레이스를 계속했고, 81KM쯤에 있던 편의점에서 캔콜라 마시며 편의점
바닦에 다리뻗고 앉아 잠시 휴식도 취하고, 이후 85KM쯤에서 한번 더 휴식을
취한 후 결승점까지는 30분 정도 달리고 5분 정도씩 걸으면서 장장 13시간46분만
인 14일 아침 7시46분에 지난밤 출발했던 골인점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함께한 하선배와 김철회회원이 없었다면 험한 날씨에 완주가 불가능 했으리란 생각
을 한다.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서로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새해 첫 대회였다.
2Km를 남기고 왼쪽다리에 경련이 일어나 다리를 끌며 완주를 하신 하선배!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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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 회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
제3회 부산비치울트라마라톤 참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