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원희 선배님의 보스톤참가기, 마라톤 박사 학위 취득 논문 같은 대회기를 앞에 두고 하프 참가기를 올릴려니 영 쑥쓰럽고, 글재주도 안따라주지만 이곳의 터줏대감이신 양원희 선배님이 외로워 하실거 같아 과감히 올립니다...
지난해 10월 중순경 춘천 조선일보 마라톤대회를 2주일 앞두고 , 또한 나의 꿈이던 고성통일역전마라톤 3팀 합류를 목전에 두고 허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이후,, 조금씩 훈련하여 부상당한지 4개월만에 겨우 몸 만들어 지난 3월 서울 동아마라톤대회를 다녀왔다...
지난 3월 서울동아마라톤 20키로 이후부터 급격한 체력감소와 30키로 지점에 허리가 끊어질듯 아픔을 무릅쓰고 4시간 17분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그 이후 아내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루 휴가는 내서 약 2개월만에 대회에 나섰다...
나의 훈련은 스피드가 없는 살랑살랑 훈련이라 언제나 몸이 줄지 않는다. 왜냐하면 밥맛이 좋아지는 훈련일뿐이라는 얘기다... 인제 내린천 마라톤 대회 5일 앞두고 나서 걱정이 되어 들어 올려지지 않는 다리를 한번 들어 보았더니 다리가 약간씩 높이 올려지는것 같아 스피드 훈련을 흉내내어 보았다...스피드 훈련이라고 해 보았자 승지골 솔밭에서 묵호고등학교 까지 약 2키로 구간을 전력주로 두번 했을 뿐이다...
대회 당일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었다...
출발 총성과 동시에 앞으로 박차고 나갔다.. 처음 5키로 22분 40초 괜찮은데 오버페이스에 걸릴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다음부터가 반환점까지 살짝 느추었다... 반환점 52분 14초
이제는 돌아가야만 한다.. 이때부터 박찬진님이 동반주를 하여 준다.. 앞에서 당겼다 놓았다 한다... 속력이 떨어지면 뒤 돌아보면서 스피드가 떨어진다며 호된 질책을 한다...
에고, 먼저 가라고 해도 가지 않는다. 왜 나만 미워하는거야, 속으로 너무 말미워 투덜대면서도 동반주하여주는 동지애가 너무 고마워 눈물이 날까한다...
마지막 5키로 지점을 보면서 40분 이내로 들어갈수 있다며 힘내라고 마지막까지 파이핑을 외친다... 그러나 그건 꿈이었다. 인제 시내로 들어서자 골인 지점이 왜 그리 먼 거야 인제종합잔듸구장인 골인지점을 멀리 이동시켜 놓은것 같은 착각이 든다..
" 찬진씨 먼저가 , 왜 날 이리 힘드게 하는거야 , 난 못가네, 날 잡아 잡수셔 ! " 이런 외침은 나의 맘속에 있을뿐 밖으로 토해낼 기력조차 없다...
또, 허리가 아프다 ..또한 프로스팩스 매장에서 새로 구입한 베스트러너 1 런닝화의 통풍이 안되니 발바닥에 불이 난다.. 하지만 모든 고통을 무릅쓰고 이빨 꽉 깨물고 달리는 나의 새로운 모습이 보인다.. 드디어 골인,,,
나의 하프 최고기록 갱신 1시간 46분 09초 너무 기쁘다...
먼저 골인한 박찬진님이 시원한 냉수를 건낸다...이건 냉수가 아니라 생명수다. 그리고 최철순선배님, 형수님이 기다리시다가 시원한 냉커피를 건낸다... 또 다른 생명수를 받았다...
이럴게 행복할 수가,,,
기록 갱신 이제 첫 단추를 맞추었다... 이제는 무한대 질주만 남았을 뿐이다.. 박찬진님께 감사의 인사를 이곳으로부터 전한다...
결코 ! 멈추어 지지 않는 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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