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월,부산울트라대회 완주 후 두번째 울트라 도전이었다.
3월12일 동아대회 후 한달간의 여유가 있었는데 그 동안 4시간走 1번,
4시간30분走 1번 등 두번의 장거리 연습주를 했다.
부산울트라 완주 경험이 있어, 처음 울트라를 할 때만큼 걱정은 되지 않았고
더구나 나보다 울트라 경험이 많은 철회씨와 끝까지 동반주를 하기로 약속을
한 터라 마음이 더 편했다.
출발시간도 오후5시로 다른 대회보다 조금 빨랐는데, 더위를 많이 타는 네게는
도착시간이 해뜨기전인 새벽녘이 되어서 달리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날씨 또한 새벽녘에 꽤 춥기는 했지만, 영동지방과 달리 강한 바람이 없어
견딜 만 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음력 보름때라 달이 밝기는 했지만, 주로가 외진 곳과
지방도로라서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아 10km부터 80km까지 만개했다는 벚꽃
을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출발지인 청남대는 다들 알고 있겠지만, 2003년까지 대통령별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지금은 충북도청으로 이관되어 관광객들에게 공개되고 있지만, 그 이전
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다.
대회출발날인 토요일에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청남대 내부를 관람할 시간이
있었다. 대통령께서 휴가때 기거했던 건물은 2층으로 되어있었고, 내부에 침실,
회의실,접견실, 가족들 방, 내빈방 들이 있었고 당시 사용했던 물품들도 그대로
보존이 잘되어 있었다. 층마다 친절한 안내원들의 도움으로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어, 옛날 같으면 엄두도 못 낼, 왕의 별궁을 공짜로 둘러볼 기회가
되어 좋았다.
벚꽃이 만개한 청남대! 4월중에 가족과 함께 한번쯤은 가볼 만한 곳이다.
각설하고, 오후5시 정각에 청남대를 출발하여 250리 야간여행을 시작했다.
10km를 58분에 통과하고, 30km지점 통과시간이 3시간11분, 주로 옆, 공터에
퍼 질러 앉아, 봇짐속에 준비해간 방울토마토와 빵 조각을 먹다보니, 꽤 여러
명이 모인다. 10여분 동안 인생얘기 하다가, 옆에 서있는 전신주를 넘어 뜨려
보려고 힘 도 써보고, 땅바닦이 꺼지라고 밀기도 해보다 다시 출발한다.
10km 지나서부터 시작된 회원들의 격려전화와 문자메세지는 밤새 이어져,
250여리 긴 여정에 고통과 힘듬을 잠시동안씩 잊어버리게 해주셨습니다.
45km, 1차 체크포인트에서 주최측에서 제공한 런요구루트와 준비한 간식으로
배를 채우고, 물병도 새것으로 교환을 했다.
62.5km지점인 2차 체크포인트(9시간이내 통과)에서 육개장 한 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나니, 다리는 천근 만근이고, 땀이 식으면서 갑자기 밀려오는
추위와 졸음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혼자가 아닌 두명 이였
기에 때문에 서로를 격려하며, 후반레이스를 계속 할 수 있었다.
이번대회 코스 중 제일 난코스는 78km지점부터 시작되는 피반재 구간이었다.
정상까지 3km정도 되는 언덕코스인데, 옛날에 이 고개를 넘고나면 발바닦에
피가 났다고 할 정도로 험한 고개였다고 하여 피반재라고 했단다.
지금은 4차선으로 아스팔트 포장이 되어 있지만, 경사가 너무 심해, 뛰지 못하
고 2km정도는 속보로 걸어서 올라갔던 것 같다.
87km쯤의 300m정도는 2차선도로 양 옆으로 공원묘지가 조성되어있어 달빛도
흐리고 앞뒤로 주자들도 보이질 않아 머리카락이 쭈뼜서더군요.
90km를 지나면서 서서히 날이 밝기 시작했고, 강건너 멀리 청남대 골인지점이
어디쯤인지 머리속에 그려지면서, 힘이 나기 시작해 골인지점 5km전 부터는
앞에 보이는 주자들을 모두 추월하면서, 두번째 도전한 울트라 여행을 부상없이
완주했습니다.
다시한번 밤새 같이 뛰지는 않았지만, 밤잠까지 설치면서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회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대회가 끝난 지 이틀이 지난지금 다리는 아프지 않은데, 근력운동이 부족해서
인지 허리가 많이 뻐근합니다.
★ 완주시간 : 13시간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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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청남대울트라대회참가
[RE]영주 소백산 마라톤 10㎞대회 참가하여..
2006 동아대회를 다녀와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