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4번째 풀코스 도전이다. 대회를 위해 나는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해왔다. 약25~30KM 훈련 3번, 20KM 3번 10KM 및 5KM는 수 회등 이정도면 내가 목표로한
SUB4는 충분하리라 자신 했었다.
대회 10일전부터 약간의 배탈증세가 있어서 약을 먹고 있었지만......
또 확실한 전략도 마련 했다. 출발에서 5KM구간까지는 약 29~30분, 그 외는 매 5KM구간을 28분대
로 달리면 4시간 안에 도달할 수가 있었지만 이 전략은 내 머리속에서만 가능 했고,
결과가 이렇게 참담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풀코스 기록 4시간 48분대
지금까지 내 풀코스 기록은 2002년 춘천마라톤 4시간 4분, 2003년 경향마라톤 4시간 15분
2003년 춘천마라톤 4시간 35분대 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기록을 분석한 결과 훈련
부족 보다는 전략실패를 원인으로 생각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분위기에 힙쓸리지 말고 내 방식대로 달리자 그렇게 다짐했건만...
11KM구간 까지는 내 생각대로 달리고 있었다. 몸 컨디션도 그리 나쁜것 같지 않았고, 그러나
이후 F조 4시간 페이스 메이커가 나를 앞질러가자 전략이고 뭐고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고 무조건
뒤따라 가자는 것만 머리속에 떠 올랐다. 그렇게 이리저리 앞사람을 피해가면 달리기를 5KM
페이스 메이커의 속도가 좀 빠르다고 느꼈지만 그때 까지는 힘이 있어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약 16KM 지점의 가파르고 짧은 오르막이 나타나면서 나의 기력은 갑자기 떨어지기 시작한다.
오르막을 다 올라가자 페이스 메이커와 그를 뒤따라가는 한무리의 사람들은 벌써 저만치 가고
있었고 내 다리는 흐느적 거리고 있음을 금방 알았다.
이후 26KM 를 나는 달리고 있었지만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내가 허우적거리고 있음을
안타깝게 지켜 보았을 것이다.
21KM 지점에서 황상문 회원이 나를 이끌어 주었고, 춘천댐부터는 함재근 회원이 또 나를
이끌어주고 파워겔도 주면서 나를 회복시켜보려고 도와 주었지만 한번 탈진한 내 몸은 회복
할 수가 없었다.
건강을 위해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기록달성 실패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것만 같고
의욕과 자신감을 상실한 이번 대회였다.
당분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동계훈련 준비를 하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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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청남대울트라대회참가
[RE]영주 소백산 마라톤 10㎞대회 참가하여..
춘마는 나를 거부 했다.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