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인수 대신 참가한 대회다.
월요일이 어머님 칠순이신데 형제들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일요일을 택해 생일상을 차려드리기로 했었다. 자식들 맘은 동네잔치라도 해드리고 싶은데 회갑잔치를 했다는 이유로 극구 사양하시는 바람에 가족들만 모여 조촐히 생일상을 차려 드리기로 했다.
토요일 날 저녁식사를 온 가족이 제천 회센타에 모여 하고, 다음날 아침상은 어머니와 함께 하지도 못하고 달리기 한다는 핑계로 새벽같이 집을 나온 게 어머니께 못내 죄송스럽다.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새벽 2시경 까지 어울리다, 약속한 7시10분까지 원주톨게이트로
가기 위해 집에서 6시반 경 나왔다.
곤히 잠든 동생들을 깨우기 미안해 몇 번 망설이다. 그 중 가장 새벽잠이 적은 넷째를 깨워
운전을 부탁했다.
원주에 도착한 시간이 정확히 7시10분, 10여분 기다리니 동해서 출발한 버스가 도착했다.
휴일이지만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은 평소보다 많이 막힌다.
다행이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수 있어 부담은 적었지만, 버스가 연식이 오래 되었는지 좀처럼 속도가 나질 않아 경기시간에 맞추려고 기사양반이 애를 많이 썼다.
여유를 가지고 동해서 5시쯤 출발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모두들 차 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간단한 스트레칭도 하며 달릴 준비를 마쳤다.
천안공설운동장에 도착한 시간은 9시40분!, 20여분의 여유가 있었다.
단체로 스트레칭하고 기념사진까지 한 장 찰칵!
10시 정각에 출발, 홈페이지에서 미리 보았던 코스보다 언덕이 더 많아 힘은 많이 들었지만
날씨가 덥질 않아 레이스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클럽대항전이라 그런지 경쟁심들이 대단해, 지금까지 참가한 대회 중 가장 페이스가 빨랐던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을 한다. 덕분에 나도 그 분위기에 휩싸여 기를 쓰고 뛰었더니 하프개인 최고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고, 팀도 230여개팀 중 19위라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모든 회원이 사력(死力)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을 한다.
이번대회를 위해 특히, 고생을 많이 하신 상식씨 처남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른 새벽부터 대회본부로부터 우리클럽 배번까지 미리챙겨 가지고 천안입구 톨게이트까지 마중을 나와 경기에 늦지않도록 배려해주시고, 초행길인 우리를 위해 운동장까지 길 안내도 해주셨으며, 대회 후 시원한 막걸리며 점심식사 할 식당까지 챙겨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대회 무사히 마치고 잘 돌아왔습니다.
다음대회 때는 한 팀을 더 만들어, 모든 회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으며 더 좋을 테니까………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 집니다. 건강에 유의하시고 펀-런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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