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두번째로 100km울트라를 뛰었습니다.
지금까지 울트라마라톤을 8번 뛰었는데 이번대회가 그 중 어려웠던
대회 중 하나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태풍소식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토요일 오후 일본에
상륙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는 바람에 한시름 놓았습니다.
진고개 입구부터 짙은 안개와 바람, 간간히 내리는 비 때문에
고생을 조금했지만, 우려했던 태풍에 의한 많은 비와 큰바람은 없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토요일(14일)오후4시에, 운동장에 모여 신청한 회원 중 한분이 개인사정
으로 불참하시고 최가네돌구이 사장님이신 최철순님이 함께 동참을 하셔서
9명이 두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집결지인 강릉경포호수클럽 클럽하우스에 여장을 풀고, 정각18시에
인공폭포 앞에서 출발하여 경포호수를 한바퀴 돌고 경포해수욕장 남쪽
끝으로 들어가 경포해수욕장 상가 앞을 지나, 지난번 경포마라톤 코스를
따라 연곡까지 내려간 후, 소금강쪽으로 좌회전하여 진고개 → 월정사입구
→ 속싸리재 → 횡계 → 대관령 → 경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오는 100km
구간을 밤새 달렸습니다.
그 중 힘들었던 구간 중 하나인 소금강 입구부터 진고개(965m)정상까지
12km구간은 경사가 너무 심해 뛴 거리보다 속보로 걸은 거리가 더 많았
던 것 같습니다.
안개와 가랑비 때문에 한치 앞이 안보이는 경사가 심한 구간은 해발100m
올라가는데 20분여분이나 걸렸습니다.
가로등 없는 진고개길은 예전에 차량사고도 많았던 기억이 되살아나
무서움까지 겹쳐 혼자서는 도저히 넘지 못할 고개길 이었습니다.
추위에 떨며 올라간 진고개 정상에는 천사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상식회원을 비롯해, 김재영, 김덕녀, 하경옥, 여성팀장님이 따뜻한 전복
죽과 커피를 준비해놓고 반가이 맞아 주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 이럴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섯 천사분들은 이곳에서 뿐만 아니라 전코스를 따라 다니면서 준비해 온
추어탕, 꿀물, 수박, 바나나, 음료수 등으로 힘들때 마다 챙겨주어서 힘든
100km구간을 무사히 완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대회에 참가한 다른선수들에게 까지 따뜻한 커피며 음료수를
봉사하여 좋은 클럽의 이미지를 전국의 울트라맨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달린사람들 보다 밤새 더 많은 고생을 한 다섯분들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처음으로 울트라대회에 참가하여 완주를 한 양원희, 이준희회원께
축하를 드리며, 부상으로 아깝게 중도에 포기한 두 분은 다음기회에는
이번기회를 경험 삼아 부상없이 반드시 완주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끝으로 대회 중, 전화와 문자로 격려를 해주신 회원님들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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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진고개 대관령 울트라 참가기
울트라마라톤 도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