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6년 8월26일 토요일 흐림
- 시 간 : 06 : 15 ~ 15 : 45
- 내 용 : 무릉계에서 출발, 9시간30분동안 해동삼봉 등산(도상거리 26.4km)
★ 산행시간 ( 9시간30분)
ㅇ 무릉계곡매표소→두타산성갈림길 : 20'55"
ㅇ 두타산성갈림길 → 두타산성 : 16'43"(누계시간 37'39")
＊아침식사 및 휴 식 : 19'57"
ㅇ두타산성→두타산 정상 : 2:03’36” (누계시간 3:01'03")
＊휴식 및 배낭 짐덜기 : 25’17” (누계시간 3:26’20”)
ㅇ두타산(1,353m)→박달령 : 42'09"(누계시간4:08’30")
ㅇ박달령→청옥산 : 33'16"(누계시간 4:41’46”)
＊ 점심식사 47'31"(누계시간 5:29'17")
ㅇ청옥산(1,403m) → 연칠성령 : 24'02"(누계시간 5:53'20")
ㅇ연칠성령 → 고적대 : 31'04"(누계시간 6:24'24")
＊ 휴식 : 18'03"(누계시간 6:42'28")
ㅇ고적대(1,354m) → 사원터 : 1:17'25"(누계시간 7:59'53")
＊ 휴식 23'06"(누계시간 8:23'06")
ㅇ사원터 → 매표소 : 1:07"(누계시간 9시간30분)
종합 : 총산행시간 7시간17분, 식사 등 휴식시간 2시간13분
총소요시간 9시간30분
회사직원 5명이 산행을 했다. 나름대로 운동을 조금씩 한 분들이라 중간
중간 조금씩 고비는 있었지만 두타산과 청옥산, 고적대 즉 해동삼봉을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밟아 보았다.
2년 전 댓재에서 출발해 백복령으로 내려 온 적이 한 번 있지만,
새해첫날 해맞이 산행 후 간만에 장거리 등산을 했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늦은 6시15분쯤 ,매표소를 출발한다. 두타산성 갈림
길까지 평탄하고 넓은 길. 초반이라 그런지 모두들 발걸음이 가벼운 것 같다.
하늘도 잔뜩 흐려있어 비만 오지않으면 성공적인 등산이 될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갈림길에서 두타산성까지 거리는 500m정도 밖에 안되지만 가파른 경사로
초장부터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심장소리가 철로 위를 달리는 기차소리
만큼 쿵닥 거린다.
조금 뒤쳐진 한명이 있었지만 17분여만에 두타산성 정상을 밟는다.
전부들 산 타는 실력이 대단하다.
이곳에서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도 취한다.
이후 큰 키의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어두 침침한 오르막 내리막코스를 지겹게
오르니 한 무리의 단체 등산객들이 앞서가고 있다.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나누고 추월하여 중간중간 걸으면서 급수하니 산성을 출발한지 1시간10여분
만에 두타산 3.1k 이정표 지점에 도착한다.
적당한 기온에 햇빛도 없는 날씨, 가끔씩 불어주는 산들바람이 이마에 땀을
씻어주니 힘은 들지만 기분만은 상쾌하다. 오늘 오를 두타산과 청옥산의 웅장함
에 매료되고, 아스라이안개속에 힐끈힐끈 보이는깊은 계곡의 푸르름에 연신 감
탄하며 즐거운 산행이 되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두타산 정상에는 매표소를 출발한 후, 산성에서 아침식사, 중간에 휴식시간
까지 합해 3시간 만에 오른다. 올라올 때마다 감복하는 거지만 어떤 분이 산정
상에 큰 무덤을 만들었는지 돌아가신 분의 유언이 있었겠지만 정성이 정말
갸륵하다.
요즘 세상이 아무리 삭막하다고 하지만, 우리민족만큼 효심이 깊은 민족도 드믈
거란 생각을 한다.
두타산 정상 표지석 밑에서 이곳까지 낙오자 없이 올라온 서로를 위로하며
짐도 덜 겸 무릉계곡 동동주와 준비한 먹거리로 허기를 달래고 연례행사 처럼
단체사진촬영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짙은 안개 때문에 구비구비 펼쳐지는 웅장한 태백준령과
멀리 동해바다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행이 하장쪽으로는 안개가 걷혀있어
아스라이 함백산, 태백산등 끝없이 이어진 준령들을 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주섬주섬 짐을 싸고, 다음 목적지인 청옥산으로 출발하자마자 내리막이다.
내려가는 것은 좋은 데, 다시 내려간 만큼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박달령에 40여분 만에 도착, 급수만 하고 바로 출발한다.
지금까지는 내리막과 완만한 마루등을 타서 좋았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다.
청옥산 정상 문턱의 가파름은 두타산 9부능선 만큼이나 가파르다.
좀전에 먹은 시큼한 막걸리냄새 풍기며 앞서가는 동료의 거친 숨소리에 덩달
아 씩씩거리며 페이스를 늦추지 않고 쉼 없이 올라간다.
드디어 해동삼봉중 가장 높은 1,403m고지에 올라선다.
배낭을 벗어 던지고, 정상에서 100여m 벗어난 곳에 있는 샘터로 내려간다.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물이 시원하다. 가뭄에는 물이 거의 나오지 않는데
요며칠 비가 많이 내린 영향인지 수량이 풍부하다.
10여분 늦게 마지막 동료가 도착하고, 막걸리와 더덕주로 정상의 기쁨을
나눈다. 이곳에서 40여분동안 여유를 부리고 다음 목적지로 출발한다.
힘들어 하는 동료 때문에 다음 목적지를 고심하다 쉽게 올수 있는 곳이 아니라
는 의견통일로 힘이 들더라도 처음계획한 고적대까지 가기로 목표를 잡는다.
연칠성령을 24분여만에 통과하고, 남은 거리가 300여m, 눈앞이 고적대인데,
그 정상문턱의 가파름이란 두발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밧줄에 의지하고 나무뿌리에 애걸해가며 쉬지 않고 바둥바둥 해동삼봉의 세번
째 봉우리인 고적대에 연칠성령을 출발하여 1km의 거리를 30분만에 오른다. 그런데, 정상이 너무 좁다. 5명이 겨우 앉아 있을 정도다.
머물 수 있는 공간은 좁지만 바람만은 어느 곳보다 시원해 좋았다.
정상에서 3~4m 떨어지지 않은 바위 위엔 일행과 떨어진 덩치 좋은 등산객 한
분이 사타구니가 쏠려 가지를 못한다고 하의를 모두 벗어 던지고 바세린을
바르며 알몸시위(?)를 하고있다. 그 덩치에 이곳까지 온 것만도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우리일행 모두도 파김치가 되어 기진맥진이다.
사진촬영도 생략하고 20여분동안의 휴식시간을 갖고는 이제부터는 하산길이다.
이후 백두대간과 사원터갈림길까지 능선주행을 하고, 사원터방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내려오는 길의 가파름이 끝이 없다. 이정표상에는 사원터까지 1시간여
가 소요된다고 적혀있는데 아무리 내려가도 줄기찬 내리막이다.
우여곡절끝에 사원터에 도착하니 발바닥으로 얼마나 브레이크를 잡아던지
발바닥이 불이 난다.
지난밤 많은 소낙비가 내린 탓인지 사원터부근 계곡마다 물이 넘친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머리도 감고 등목도 하고, 발을 계곡물에 담그니
신선이 따로 없다.
그동안의 피로가 한 순간에 사라지는 느낌이다.
산뜻한 기분으로 문간제, 두타산성 갈림길을 거쳐 매표소에 도착하니 도합
9시간30여분이 소요되었다.
무릉상가에 도착하기 1시간 전, 문간재에서 주문한 백숙과 파전에 걸죽한
막걸리 한잔으로 성공적인 해동삼봉(海東三峰) 섭렵을 자축하며,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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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동삼봉을 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