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소망하시는 것 모두 크게 이루시기 바랍니다.
2010년 들어 첫 번째 풀코스 완주기입니다.
제가 사정 상 당분간 클럽을 떠나지만,
마라톤 대회를 소개할 겸 완주기는 계속 올려 드리겠습니다.
모든 회원님들께서
늘 건강한 모습으로 꾸준하게 달리시기를 기원합니다.
6년 3개월만에 최고 기록 작성 (36번째)
1. 대회개요
○ 대회명 : 2012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기원 제5회여수국제
마라톤대회
○ 일시 : 2010. 1. 10(일) 10:00
○ 장소 : 여수시 소호동 디오션리조트
○ 주최 : 여수신문 (주관 : 여수마라톤클럽, 여수엑스포국제
마라톤 조직위원회)
○ 코스 : 디오션리조트~화양면 장수리 쌈지공원 왕복
○ 종목 : 4종목(5km, 10kn, 하프, 풀)
○ 참가비 : 35,000원 (풀코스)
○ 기념품 : 더맛 고등어(사우나 50% 할인권, 완주메달,
떡국 및 간식)
○ 총경비 : 171,400원(참가비 포함)
○ 기록 : 03:40:26
○ 우승(풀) : 양석철 / 02:46:14
2. 참가배경
2010년에는 12개 이상의 풀코스를 뛰려고 한다. 2009년 12월 6일 경남 통영에서 개최되는 대회에 참가해 보았는데 1박 2일간의 일정이 다소 힘겹게 느껴지지만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회 전날 아침 일찍 집을 떠나서 대회 다음날 새벽에 귀가를 하게 되니 ‘마라톤 일정’이지만 가능성을 확인하였기에 대회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여수는 남해안을 낀 도시로서 한려수도와 오동도 등 짧은 일정이나마 남도 마라톤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에 신청하였다.
여수는 동해에서 편도 687km나 떨어져있는 먼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317개의 섬과 2개의 해상국립공원 그리고 청정한 바다로 둘러싸인 남해안의 중심도시로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숭고한 얼이 면면히 내려오고 있는 호국충절의 고장이다. 1949년 여수시로 승격되었고, 1998년에는 통합 여수시로 개청하였으며 인구는 29만4천명에 이른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전남 제1의 도시를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다.
3. 대회장에 도착할 때까지
1월 9일 10시에 프로월드컵 마라톤화를 신고 롱타이즈, 긴 팔 티와 바람막이 상의, 면장갑과 가죽 장갑, 귀를 덮을 수 있는 창모자 등 간단한 짐을 챙겨 집을 나선다. 늦은 귀가시간을 고려한 아내의 배려로 승용차를 이용하여 손목시계를 고친 후 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 40분이고, 10시 50분 동서울 행 버스(15,300\)에 탑승 소사휴게소에 잠시 쉬었다가 서울에 도착하니 14시다.
당초에는 06시 40분 버스를 이용하여 11시에 서울 공덕로터리에서 여수행 셔틀버스(25,000\)에 타려고 했는데 전날 모임에서 도가 지나쳐 06시 45분에 잠이 깨는 바람에 일정이 확 바뀌게 된 것이다. 마음 자세의 흐트러짐과 게으름으로 여행경비도 더 많이 들었고 2시간 40분 간의 시간도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여수행 차표를 구입한 후 터미널 안의 식당에서 우동(3,500\)으로 점심 요기를 하는데 여유롭게 식사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14시 40분 여수행 금호고속(27,000\)에 탑승 탄천휴게소에서 잠깐 쉰 후 여수시외공용정류장에 도착하니 22시다. 예상 운행시간 보다는 10분 빨리 도착했는데 정말 오래도 걸렸다. 배고픔을 느꼈으나 대회장 주변에 괜찮은 음식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시 20분 시내버스(1,000\)를 이용 30분 뒤에 소호요트경기장 앞에서 내린다. 한 겨울이지만 소호동의 해변 산책로에는 운동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고 그리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입맛 당기는 곳을 찾다가 두 곳을 거쳐 21시 10분에 ‘낙지해물수제비’에 들어가 낙지비빔밥(7,000\)과 잎새주로 저녁식사를 한다. 처음 맛 본 음식인데 입맛에 맞고 손님이 다섯 팀이나 있는 것을 보니 잘 찾았다 싶다.
식사를 끝내고 디오션리조트로 향해 해안 산책로를 걸어가는데 찜질방이 꽉 찼으니 오지 말라는 문자메시지가 온다. 큰 일 났다 싶어 전화를 네 번씩이나 걸어보는데 워터프론트와는 도대체 연결이 되지 않는다. 대략 2km 정도의 거리인데 내 한 몸이므로 가서 개개보자는 마음으로 22시 10분에 도착하여 입장을 시켜달라고 하니 조금 불편할 것이라고 하지만 반값을 할인(7,000\)받아 들어간다. 이제야 비로소 마음이 놓인다. 락카키를 받아 신발장에 신을 넣고 사우나로 들어가니 장관이다 싶다. 락카가 6천개나 된다는데 찜질방은 그리 넓지 않은데 워터파크 때문인가 보다. 사우나는 침탕 등 7가지, 찜질방은 황토방을 비롯하여 5가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01시까지 이곳저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맘껏 즐긴다. 때마침 우리 월드컵 대표팀과 잠비아 간의 축구경기가 중계되고 있었는데 2:0으로 지고 있다가 한 골을 만회하기는 하였지만 흥미가 없다고 느꼈는지 그만 누군가 T.V를 꺼버렸고 나도 보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비몽사몽 헤매다가 1월 10일 05시 50분에 일어나 사우나에서 정신을 챙긴 후 07시 10분에 카페테리아로 옮겨 미역국(5,000\)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나는 평소 아침을 적게 먹는 탓인지 이 정도면 됐다 싶은 데 너무 부실하다는 얘기를 여러 명이 한다. 대회 운영규정에 따라서 락카룸을 나갔다가 확인 점검을 받고 다시 들어와 참가준비를 마친 후 시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들어 누워서 시간을 보내는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가 보다.
사회자의 안내방송을 몇 번 듣고 09시 30분에 사우나를 나와 몸을 풀면서 대회장으로 향하는데 먼 길을 오거나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이제서야 락카룸으로 들어오는지 입구가 매우 혼잡스럽다. 리조트 정문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대회장인 여수신문 사장의 인사말씀이 시작되고 있고 뒤이어 전라남도 도지사, 여수시 국회의원 등의 인사말씀이 계속 이어진다. 에어로빅팀의 몸풀기가 시작되지만 날씨가 조금은 추운 탓인지 호응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지는 않고 나 또한 마찬가지인데 그저 빨리 뛰면 좋겠다 싶다.
4. 대회 참가 및 완주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출발선으로 이동을 하는데 디오션리조트 출입구의 4차선도로다. 날씨는 어제 저녁보다 오히려 더 춥게 느껴지는데 사회자의 맨트도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다. 복장은 프로월드컵 운동화, 부드러운 팬츠 위에 롱타이즈, 긴 팔 T셔츠 위에 바람막이 옷, 흰 면장갑 위에 가죽장갑, 귀를 덮을 수 있는 골프용 모자와 썬글라스로 갖추었다. 통영 마라톤대회에서 추위를 조금 느꼈기 때문에 보온에 신경을 더 많이 쓴 것인데 남녀 불문하고 반바지에 반팔 티셔츠로 도전하는 선수들이 많이 보인다. 보는 것만으로도 몸에 추위가 느껴지고 그저 마냥 부러워
보이는 것은 내 체력이 따라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10시 05분에 폭죽소리와 함께 풀코스부터 출발을 한다. 호수 같이 잔잔한 바다를 낀 2차선 해안도로인데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도로 전체를 통제하고 있다. 오늘의 작전은 할 수 있는데 까지는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실컷 뛰어 보고 힘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날씨 탓인지 아니면 조금 앞에 줄을 선 까닭인지 달리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싶지만 뒤쳐지기는 싫으므로 처음 잡은 순서를 지키며 계속 달려 나간다. 4시간 페메가 50여 m앞에서 무리를 이끌며 달려 나가고 있다.
1km를 조금 지났을까 높은 언덕이다. 대회의 모토가 ‘국내 최고의 난코스에 도전하라’ 인데 너무 빠르다 싶고 오르막이 상당히 길고 너무 가파르다. 지금까지는 오르막 보다 내리막을 더 어렵게 경계하였기 때문에 조금은 걱정스럽다. 출발 지점부터 오르막에 도착할 때 까지는 이곳저곳에서 시민들이 주로 변에 나오셔서 우리를 반겨 주며 응원해 준다. 이 추운 날씨에 교통의 불편 까지 감수하시면서.. 뭐가 반갑다고 그저 고마울 뿐이다. 2.5km의 급수지점은 그냥 통과한다. 아직은 추위를 더 느끼고 갈증은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3km를 지나면서 그만 자제를 하지 못하고 4시간 페메를 추월하고 만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한 페이스를 지키면서 달리는데 익숙하지 못한 나의 버릇 탓이다. 어찌되었든 대열에서 벗어나 뛰니 몸과 마음은 한결 자유롭다. 오르막 내리막을 몇 개 지나 5km를 10시 30분(25분 소요)에 통과하는데 너무 빠르다 싶다. 물을 한 컵 받아 마시는데 봉사하는 학생들이 추운 날씨에도 너무 밝고 예쁘다. “화이팅 !” “힘 내세요.”하는 말이 너무 즐겁다. 오르락 내리락을 더 하다가 7.5km 지점에서 물을 한 컵 다시 마신다.
언덕을 자주 만난 탓인지 숨이 차고 갈증을 많이 느낀다. 주로는 전형적인 시골(산촌, 어촌마을)의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집단부락이 있는 곳은 어김없이 마을의 어르신들이 나오셔서 우리들을 응원해 주신다. 대부분은 60세 이상의 여성 어르신(할머니 ?) 같은데 한결 같이 반갑고 즐거운 표정들이다. 10km를 10시 55분(25‘)에 통과하는데 조금은 빠른 듯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싶다.
10k를 지나면서 초코파이 1/4쪽과 물 한 컵을 마신다. 이후에 12. 5k에서 물, 15k에서 바나나 1/4쪽과 물, 20k에서 오뎅국 한 공기, 22.5k와 27.5k에서 물, 30k에서 초코파이 1/2과 물, 35k에서 물, 37.5k에서 귤 3쪽과 물을 마셨다. 지금까지 참가한 대부분의 대회에서 보다는 물과 간식의 공급량을 최대한 줄이면서 뛰는 것에 열심을 다 했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간식으로 이것저것 다 맛을 보았지만 반환점을 앞두고 어르신들께서 정성들여 끓여주신 오뎅국의 맛은 일품이었으며 마라톤을 하는 한 영원히 잊지 못할 맛으로 기억할 것 같다.
12km를 지나면서 3시간 45분 페메를 만난다. 10여명이 무리지어 달리는데 4명의 여성이 전혀 지친 기색 없이 페이스를 맞추고 있다. 1km 정도를 같이 뛰었을까 ‘처음부터 끝 까지 똑 같은 페이스 유지’에 익숙하지 못한 나는 결국 13km지점에서 대열에서 빠져나와 앞으로 나서고 만다.
17.5km를 지날 때 반환점을 돌아오는 선두의 모습을 보았는데 전혀 지친 기색 없이 힘이 넘쳐 보여서 부러운 마음이 한이 없다. 19km를 지나 여성 선두들의 모습이 보이는데 눈에 몇 번씩 익은 모습이다. 남녀 선두 10위 권 내는 모두 다 대단한 분들이고 대한민국 최고의 선남선녀들로 보인다.
오르막과 내리막은 이후 계속 이어진다. 한 코스를 왕복하는 것이므로 두변 겪는 것이겠지만 주최 측에서 제공한 안내서를 보더라도 19번이나 반복되는 곳이니 국내 최고의 난코스 중의 하나라는 말이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2003년 10월에 풀코스를 처음 도전한 후 지금까지 34번의 풀코스를 뛰면서 최고기록은 03:46;55이었고, 그 기록은 영원히 깰 수 없을 것으로 나름대로 포기를 했었다. 하지만 오늘 18km를 지나면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릎의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3km에서 추월하여 8km 정도의 거리를 조금 앞서온 03:45 페메를 반환점을 돌때 200여m 앞섰는데 끝까지 한 번 해보자는 마음이 솟아올랐고 그 꿈을 결국 이루어냈다.
하지만 이 페메가 골인지점까지 나를 추월할 수 없도록 몇 시간 동안을 의식하면서 뛰었으니 내 몸에 맞는 적당한 운동 보다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주는 무리한 운동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라톤을 함에 있어 연습 부족에서 오는 무릎 통증은 27km를 지나면서 오른 쪽에서 시작되었고 35km 부터는 양쪽 허벅지와 종아리에서 통증과 피로감이 극심하게 엄습해왔다.
반환점을 돌아 23km를 지날 때 마음속으로 늘 존경하는 칠마회의 김진환 어르신께서 반대편에서 노익장을 과시하시면서 쉼 없이 달려오시는 것을 보았으며, 24km지점에서는 칠마회의 석병환 어르신과 100회 마라톤의 김무조 어르신께서 뛰시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전 구간은 2차선 도로로서 대부분을 경찰이 교통 통제 하였다. 간간이 차량들이 통행은 하였으나 선수들을 배려하면서 차선을 가리지 않고 저속 운행하였기에 전혀 부담간은 느끼지 않았다. 반환점 까지 가는 동안에만 주로 변에 있는 마을의 주민들께서 마을앰프를 흥겹게 틀어놓고 도로변에 나오셔서 무리지어 응원해 주신 곳이 내 기억으로만 12곳이나 된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는데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알고 하시는 것인지 ? 누가 시켜서 하시는 것인지 ? 마냥 좋아서 하시는 것인지 ? 하여튼 반겨줘서 고맙고, 스쳐 지나가며 언뜻 언뜻 본 한 분 한 분의 인상이 마냥 선하고 푸근해 보인다.
15k는 11시 20분(25‘), 20k는 11시 45분(25’), 25K는 12시 13분(28‘). 30K는12시 42분(29‘), 35k는 13시 09분(27’), 40k는 13시 34분(25‘)에 지났고 골인 지점은 13시 45분 경에 통과하였다. 마지막 2km는 정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잘만 하면 3시간 30분대의 기록도 작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결국은 26초를 앞당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쉽다.
5. 귀향 및 완주 소감
사회자의 축하멘트를 들으면서 골인하니 학생들이 바로 완주메달을 준다. 물을 한 통 받아 워터파크 입구로 이동하여 두부와 갓김치를 안주로 막걸리를 세 잔 마시는데 맛이 아주 좋다. 자원봉사하시는 누님들은 인상과 인심이 좋아 달라는 대로 양껏 먹으라고 계속 주신다. 칩을 반납하고 간식을 받아 카페테리아로 이동하여 굴떡국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14시 10분에 조금 모자란다 싶지만 사람이 너무 많으므로 더 먹는 것은 포기하고 락카룸으로 향한다.
입구부터 마라톤으로 단련된 단단한 몸매의 나신은 사우나 안까지 수 백 명은 되어 보인다. 샤워기. 냉탕, 온탕, 사우나 할 것 없이 몸을 비비고 들어갈 곳이 없다. 더 있고 싶지만 흥겹고도 소란스러운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15시 30분에 사우나에서 억지로 몸을 씻고 빠져 나온다. 숱하게 많은 사우나와 찜질방을 다녀 보았지만 ‘디오션리조트’ 내 사우나에서의 황당한 장관은 앞으로 영원히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순간적인 생각이었지만 몰래 사진으로 찍어 작품으로라도 남기고 싶었지만 실행은 결코 하지 않았다.
새 옷으로 갈아입고 짐을 정리한 후 로비에서 16시 30분 까지 대기하다가 리조트 입구에 대기하고 있는 두레고속관광의 셔틀버스로 이동하여 탑승한다. 15시 30분, 16시, 16시 30분 등 여러 형태로 출발을 하는데 이 차가 가장 늦은 17시에 출발을 한단다. 이제부터는 과연 서울에서 동해로 가는 버스와 연결될지가 또 걱정이다. 나는 속이 타지만 대부분의 승객이 서울에 있는 마라톤 클럽의 회원으로 보이는데 전혀 걱정이 없다. ‘내 운이 이런 걸, 차 연결이 안 되면 서울에서 하룻밤 더 자지 뭐’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생각을 하고 아내에게도 전화를 한다.
17시 01분에 여수를 출발 정읍과 정안휴게소를 거쳐 21시 52분에 공덕로타리에 도착을 한다. 동서울 시외버스는 차편이 끊어진 것을 알기 때문에 버스 안에서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전화를 하니 동해 행 막차가 23시 30분이라고 하므로 잘만 하면 집에는 가겠다 싶었는데 가시님이 운전을 잘하셔서 엄청 빨리 도착한 것이다. 22시에 공덕역에서 지하철(1,000\)에 탑승 약수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22시 30분이다. 동해 행 버스표를 구입(24,900\)하고 나니 비로소 여유로운 한 숨이 나온다. 적당한 식당을 찾다가 ‘ 향의 맛’ 들어가니 빈 자리가 별로 없다. 제육백반(5,000\)과 소주 한 병으로 늦고도 피곤한 저녁을 해결하고 나오니 23시 10분이다. 23시 30분 동해 행 버스에 탑승, 소사휴게소에서 잠깐 휴식을 한 후 동해터미널에 도착하니 1월 11일 02시 25분이다.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가 멀쩡하게 있으므로 차를 끌고 집에 도착하니 02시 35분인데 조용하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고 했지만 아내가 잠에서 깨어 반겨 준다. 잠 깨워 미안하다는 사과를 하면서 36번째의 풀코스 마라톤 여행을 끝낸다.
될 수 있는 한 새로운 지역, 새로운 대회를 찾아가니 선택할 때부터 마음이 설레임을 느낀다. 하지만 다녀오고 나면 늘 아쉽다. 그 먼 거리를, 나름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단지 뛰고만 온다는 것이 섭섭하다. 하지만 현재 내 여건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였음을 위안으로 삼는다. 지금까지 다녀 온 모든 곳들을 여유롭게 다닐 때가 하루 빨리 오기만을 기다린다. ‘2012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 기원 제5회여수국제마라톤대회’를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2012 세계박람회가 역사상 최고의 박람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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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해외마라톤 완주, 그리고 백두산 천지 오...
6년 3개월만에 최고 기록 작성 (36번째) (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