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의 해후!
몇며칠을 벼르다 오늘에서야 퇴근시간에 줄달음치어
한숨에 운동장으로 내달렸다.
대낯 같은 시간은 아니지만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구
운동장 주변엔 제법 많은 웰빙족들이 하나같이 분주히 움직인다.
“아니.!… 이 시간에 벌써”…
얼마 전부터 운동장 트랙의 지루함을 달래고 근력을 키우고자
초록봉 초입 새까지 달리곤 했던 터라
간단한 스트레칭도 건성건성 마치고
조급한 마음은 목마른 사슴모양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다.
1키로 남짓한 가파른 언덕길을 가로 돌아 오를 즈음
아니! 이게 누군가… 멀리 맞은편에서 질풍처럼 내려오는
함선수… 그의 특유의 인상에 완전 무장한 운동복에…
누가 한눈으로 보아도 빨지산 게릴라 특훈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땀과 눈물과 콧물로 잔뜩 얼룩진 유니폼은 말아톤으로 잘
다듬어진 근육질 몸뚱이에 짝 달라 붙어있었고,
뒷굽이 반쯤 달아빠진 2080 아식스운동화는
얼마 남지않은 도민체전준비에 잠시의 여유도 없어 보였다.
어이구 “행님!!!” 오랜만입니다! “행님!”
오~~ 함선수 대단한건 여전 하구먼!!!
운동에 푹~~ 빠진, 아니, 말아톤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극기훈련으로 혼자인 외로움을 말아톤과 결혼을 선포한
그였기에 오늘도 초록봉에 목메고 있다.
이는 시상대 단상에 서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쾌재를
부를 그날을 위해…
지금 이시간에도 근육통 쑤셔대는 온몸에 바늘을 찔러가며
오르고 있다. 초록봉을…
이 멋진 젊은이가 동마클의 점철된 의지의 표상이 아닐수 없는
자랑스런 회원인 것 같아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약 3키로 지점에서 턴하여 내려오는 길에 우리의 호프
심재천 선수와 잠깐의 조우로 파이팅!을 외치고
개 짖는 길을 막~돌아 내려오다
그 동안 부상으로 운동을 잠시 쉰 이금동 회원을
만나 즐거운 동반주…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힐 즈음 운동장에 다 달으니
운동장 내의 열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올해만 벌써 10회 풀 코스를 완주하신 박대건 선배님은
벌써 정리운동에 여념이 없으시고…
트랙을 휘 잡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달리시는 동마클
회원님들…
하나같이 질풍노도가 따로 없었고 선수가 따로 없었다.
어디 숨어서 강릉대회 준비훈련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정말 대단했다.
한참(대략 20바퀴)을 달리던 님들이 하나,둘… 후미주자와
간격을 좁히더니 정리운동으로 동반주 한다.
정말 모처럼 보기 좋은 그림이 연출되어 말아톤에 입문한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정리운동을 마치고 잼나는 이야기 꽃으로
마무리 하고 오늘의 갈증을 달래줄 내일의 월례회때 시원한
건배를 다같이 외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참으로 아름다운 이 계절에 마음껏 신선한 공기를
원 없이 들이키며 상쾌한 발걸음을 내 딛는 자유와 여유를
나에게 주신 님께 감사한다.
더도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큼만 하여라~~ 머리속에 되뇌이며
가벼운 발걸음을 남긴다...
스페셜 훈련에 참석하신분
(함일웅님, 신재천님, 이금동님, 이명종님, 이정림님, 강정만님, 김인수(小)님,
맹현우님, 박대건님, 권석관외…14명)
========== 해피런! 해피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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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훈련*(모처럼의 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