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7년 3월24일 토요일
- 시 간 : 10:00 ~ 12:30
- 내 용 : 합동산행으로 무릉계 → 관음암 → 하늘문 → 용추폭포
지난 토요일! 합동훈련으로 무릉계 산행을 했습니다.
훈련팀에서 공지하기를 당일 아침, 비가 오면 산행이 자동 취소된다는 꼬리글이
달려서인지 모임장소엔 5명의 회원만 나오셨습니다.
아침에는 오락가락 하던 비가 모임시간이 되니 잠시 멈추더군요.
비에 젖은 산길이 미끄럽고 위험할 것 같아 강행할 것인가를 망설이다가
두타산 정상은 못 가더라도 관음암, 용추폭포 까지라도 다녀오자는 것으로
의견을 모아 무릉계에서 합류한 훈련부팀장님까지 6명이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전날 회식이 있어 과음을 하셨다는 하영철 부회장님이 앞장을 섰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일행보다 10m는 족히 앞서 끌어주시니
시작부터 술에 찌들은 저는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고, 숨소리는 증기기관차
화통에서 나오는 소리처럼 식식거리며 겨우겨우 따라 갔습니다.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시원하게 적셔주는 가끔 한줄기씩 내리는 봄비가
이렇게 고맙고 반가운 줄은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
관음암 대웅전에는 많은 신도들이 스님의 염불소리에 맞춰 열심히 절을 하고
계시더군요. 10여분 동안 머물렀는데 계속 되는 것으로 보아 1,000배 정도는
할 요량인 듯 싶었습니다.
윤승씨가 왔으면 같이 동참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더군요.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하늘문으로 내려가는 철계단은 너무 가파르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온몸에 힘이 들어가고 팔다리가
부들부들 떨려 내려오는 5분여 시간이 50분 같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하늘문 앞에서 단체사진 한 컷하고 용추폭포로 향했습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많은 물줄기를 토해내고 있는 쌍폭포의 모습은
정말 돈 주고도 구경하기 힘든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비 맞으며 여기까지 올라 온 보람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용추폭포 바로 아래에서 준비해 온 김밥으로 배를 채우고,
쏟아지는 폭포수 바로 보며 마시는 한잔의 소주 맛은
신선놀음 따로 없이 세상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날씨가 좋지않아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무릉계로 내려와, 풋풋한 산나물과 도토리묵을 안주로 동동주 한잔씩
마시고 해단식을 했습니다.
달리기도 좋지만, 가끔씩은 편안한 마음으로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주위 풍경도 구경하며 옆 사람과 이야기 나누며 산행을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훈련팀장님과 협의하여 가끔씩 이런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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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합동산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