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대회도 얼마 남지 않고 운동도 못하고 해서 맘에 많은 갈등이 인다 .참가할까 말까....
이번 삼척대회는 달리면서 10키로의 공식기록을 한번도 가져보지 못한터라 작정을 하고 신청한 대회인데( 40분이내 목표) 대회를 보름 앞두고 발가락이 찢어져서 열흘이 넘게 공쳤다
공쳐도 그냥 공치면되는데 연이은 삼겹살과 쐬주에 체력도 바닥나고 몸무게도 한계체중을 넘어 2.5키로나 불어있었다
얼마전 거창하게 춘천마라톤 15주 훈련계획표를 짜놓은지 며칠안됐는데 이렇게 아무것도 못하고 손놓고 있으니 정말 짜증이 난다(역시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이틀전(월요일)진물이 나고있는 발가락을 밴드로 꽁꽁 동여매고 공설운동장에서 시운전해 보았다
다리가 시원찮으니 자세가 찔룩거리면서 제폼이 안난다
이십여분이 지나자 다리가 무거운건 미리 예상하고 있었지만 호흡이 영 조절이 안된다
그리 속도가 빠른것도 아닌 조깅수준인데 열흘 정도 운동을 안했다고 이럴수가...가슴이 터질거 같아 더이상 뛸수가 없다
심폐기능에 군살이 엄청붙은것 같은 기분이다 목표한 시간을 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걷고 말았다
운동이 끝나고 나서 느끼는 상쾌함이 없고 비참한 기분뿐이다...
다음날
다운된 기분을 확실하게 업시키고자 동마클의 고수들이 한다는 계단치기를 하려고 오후 세시쯤 시간을 내서 삼척 삼여고앞에 있는 충혼탑으로 향했다
총 계단이 114개인데 계단하나의 높이가 어른이 올라가기 좋을만큼의 높이라 두개단씩 달리면 좋을듯 싶었다
미리 준비한 노란 수건과 얼음물을 첫번째 계단에 가지런히 놓고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더운 날씨라 몸을 푸는데도 땀이 온몸에 배여온다
오늘 계단치기 목표는 10개다
첫번째 데쉬... 달리는데 그리 힘이 들지 않고 23초만에 정상까지 올라왔다 몸이 조금 무겁고 중간에 조금 다리가 후둘거렸지만 그런대로 뛸만한거 같다
내려올때는 저번 합동훈련때 배운대로 뒤로 돌아서서 발가락에 힘을주고 내려와본다
두번째 세번째....네번째....순조롭게 차곡 차곡 목표지점을 향해 달려간다 기분이 좋아지려한다
다섯번째 ..
이번엔 계단 하나씩 달려 올라가 본다 한꺼번에 두계단씩 달릴때보다 더 힘들다 시간도 훨씬더 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고 천천히 계단을 내려오는데 다리가 엄청 후둘거린다
난간을 잡지 않으면 내려올수 없어 두손으로 꼭 붙잡고 내려오는데 갑자기 하늘이 노랗고 어지러워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물을 벌컥거리며 마셔봐도 몸을 가누기가 힘든건 마찬가지다
어라 왜이러지 .쪼그리고 앉아 한참을 있어도 정신이 들지 않는다
넘 갑작스레 무리를 했나...아직 반도 못했는데...아님 이정도 체력밖에 안되나....
이러다 큰일나겠다 싶어 시원한 등나무 아래에서 한참을 누워 있었다 가까스로 정신이나고 몸이 추스리고 보니 한시간 반이나 시간이 지났다
아마도 한참을 정신없이 떨어져 잔거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의 증상이 어떤건지 물어보려고 공설로 향하니 초록봉 유격훈련을 가려고 권선배 윤영안씨가 분주하기에 그냥 집으로 향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으로 인해 그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무더운 날씨에 열사병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운동이 벼락치기로 안된다는것을 다시한번 느낀 하루였다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달리면서 행복해야하는데 자꾸만 조급해지고 전투적이 되어가는거 같다
앞으로 계단치기는 생각해봐야겠지만 벼락치기 운동만큼은 하지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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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치기와 벼락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