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1개월간 달린 거리가 11. 11 고성 역전마라톤대회에서의 4.6km에 불과하다. 당일 나에게는 너무 무리했던 전력질주를 한 후유증도 있지만, 낯선 업무를 접하면서 신경도 많이 쓰이는 가운데 술자리가 계속 이어진 탓이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시청마라톤클럽에서 공식적으로 세 번째 출전하는 경기였던 탓에 연습이 모자라 조금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은 하면서도 클럽 결성을 주도한 장본인으로서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기 때문에 ‘제4회 경남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창원이라는 곳이 너무 멀기에 처음에는 12월 1일 10시에 출발하기로 계획을 세웠으나 11. 25일 제9회 Agnva 엑스포 개최장소가 동해시로 결정되고, 12월 1일 11시부터 엑스포 유치단 환영식이 시청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3시간 늦춘 12시 45분에 출발하였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인하여 여러 명이 빠졌기 때문에 시청 작은 버스에 몸을 싣고 10명이 창원을 향해서 길을 떠났다. 출발한지 3시간 정도 지난 뒤 부터는 비좁은 차 안임에도 불구하고 소주판이 벌어졌으며 소주잔은 창원에 도착한 19시 30분까지 계속 이어졌다. 숙소인 모텔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는데 얼마나 수준이 떨어지는지 우리 시의 허름한 여관이나 여인숙 수준쯤 됨직하다. 짐을 풀고 적당한 식당을 찾아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밑반찬도 맘에 안들고 갈치조림만 조금 먹을 만 하다. 우리 시에 찾아 온 손님들이 숙박업소의 높은 수준과 음식 맛에 감탄을 자아내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여겨진다. 식사를 하면서도 술은 계속 이어지고 숙박업소에 들어가서는 간단한 오락을 즐기면서 또 한 잔, 두 잔...밤은 깊어만 가고...
12월 2일 아침 6시에 기상을 한다. 전날 늦게 까지 술을 마셨음에도 너무 일찍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T.V를 보다가 7시 30분에 전날 예약한 식당으로 아침식사를 하러 간다. 저녁식사를 했던 곳의 식사 수준이 너무 떨어진 까닭인지 모든 밑반찬과 알탕이 맛있다고 한다. 조금 쉬다가 짐을 챙기고 출발장소인 창원종합운동장을 향해 숙소를 나선다.
9시 30분경에 대회장에 도착하니 12월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달림이들이 운동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육지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까닭에 기후가 따뜻한 탓인지 잔디가 파란색을 띠고 있고 아주 쌩쌩해 보이며 눈만 내리지 않는다면 한 겨울에도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록 따뜻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흐린 날씨에 바람이 조금씩 불기 때문에 추위를 느껴 부지런히 움직이며 몸을 푼다. 전날 오랜 시간을 비좁은 차량에서 시달리면서 온 까닭도 있지만, 늦은 시간 까지 술을 마시며 논 여파로 속이 조금 불편하고 머리도 맑지 못하다. 달림이들이 운동장내 육상트랙을 얼마나 많이 달리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이고 잠시 동안 몸을 푸는데도 오가는 사람들에 부딪쳐서 제대로 할 수가 없다.
10시 정각에 하프코스 출발신호가 울리는데 상태가 좋지 않으므로 가장 후미에서 출발을 한다. 지금까지는 조금은 오래된 MP3를 팔에 차고 이어폰은 귀에 끼고 뛰었는데 얼마 전에 이쁜(?) 딸이 이어폰이 없어도 되는 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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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뛰어보는 하프마라톤 (5)
멀고 먼 제4회 경남마라톤대회를 다녀와서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