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km 횡단 서해끝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을 출발하여
동해바다 경포대까지 64시간 안에 달리는 초장거리울트라경기
횡단에 꿈을 꾸게 된 계기는 2년전 우리 가게에서 횡단에 성공한 두 사람의 뒤풀이를 보며
저 사람들이 사람일까? 존경의 눈빛을 넘어설 지경이었다.
당시 풀코스를 처음 뛰었던 난 두 사람의 횡단주자가 그렇게 위대할 수 없어 보여
언젠가는 나도 저 길을 달릴 것이다 기필코....
다음해에 임진호 고문님이 완주하면서 나의 꿈은 더욱 확고해 진다
지천명의 횡단을 성공하자 나만의 꿈을 위하여
올해 동아마라톤을 달리고 횡단에 도전하려니 조금 겁이 난다
무박4일 계산상으론 충분히 완주가능하다. 계산은 계산일뿐
홈피에 동반주자가 아닌 동반자를 찾는다며 구애도 하였건만
동반주자도 동반자도 없다
봄엔 농사일로 바빠지는 관계로 훈련을 게을리 하여 월간주행거리 200km를 겨우 채우고
유월엔 정말 빡세게 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고 유월을 맞이하였으나 폭염으로 인해
겨우 300km를 조금 넘는 주행거리를 기록하자 횡단의 꿈은 멀어저간다.
포기할 시기에 철회가 지난 것은 모두 철회하고 새로 시작해도 된다고 희망을 불어
넣어 주며 충분하다고 충분하다고 너 라면 할 수 있다고 그 꼬드김에 들매 끈을 고처매고
7월을 맞이하였으나 주행거리는 유월보다10km 많은 320km를 기록한다.
처음 목표는 유월 400km7월 450km 8월 500km를 계획 잡았으나 턱없이 부족한 거리에
안 되는 것부터 먼저 생각한다. 법적으론 60년생이니까
그럼 내년에 도전할까 아무리 법이라도 사실은 사실인데.
이때 최정희 선배님의 확고한 횡단도전에 나도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다
8월 한 달 평일엔 10~15km 주말엔40~50km 계획을 세웠으나 장거리는 겨우 두 번에
가리왕산 풀코스 한번 턱없이 부족한 훈련양이라 생각하는데 철회는 계속 충분하다
너 라면 할 수 있다 자신감을 불어 넣어준다.
둘은 양양송이울트라를 완주하며 최종점검을 조율하고 횡단 이미지 트레이닝에 들어갔다.
양양 울트라 피곤을 조금 걱정 하며
양양울트라에서 얻은 수확 100km를 빠르게 마지막엔 100m을 달리는 수준으로 달려도
쥐란 놈은 얼씬거리지 않는다. 풀코스를 뛰어도 쥐 때문에 고생하였는데 험한 임도길을
달려도 멀쩡하다 철회의 조언이 고맙다 달리는 주법을 바꾸라는 조언에 마온을 비롯하여
온갖 싸이트를 돌아다니며 울트라 주법을 바꾼 결과일 게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완전치는 않지만 폼은 갖추어 진 듯하다
동서횡단 서쪽끝 창후리 조그만 선착장에서 동쪽끝 경포 백사장까지 달리자
횡단 길을 신청하는 것 누가 도전하라고 등 떠민 것도 아니고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잡는 사람도 없다. 나의 자유다 도전도 자유요 가다가 힘들면 포기 하는 것도 나의 자유다.
자연스런 마음으로 편안하게 달리자 달리다 힘들면 주저앉고 그도 힘들면
포기하지 뭐~~~~~!
모든 것은 내 마음 나의 자유니까.
9월 18일 주사위를 던진다
나의 주사위는 육면체가 아니다 도 아니면 모 완주냐 아님 포기냐 양자택일 뿐
12시25분 동해고속터미널을 출발하여 동서울을 거처 잠실종합운동장 정문에 도착하니
달림이로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
시간이 많기에 선배님과 육개장 한 그릇 깨끗이 비우고 관광버스를 찾아가니 많은 주자들이
더위를 피하여 그늘에 모여 있다 박복진님의 소개로 인사를 나누고 나니 낯익은 얼굴 나와 같은
이름의 영월의 신철순씨가 반갑게 맞이한다 서울에서 만나니 새로운 느낍이다.
조금 후 천진암에서 동반주하였던 롯데월드에 근무하는 안규씨가 인사를 한다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출발시간에 맞추어 강화도 창후리를 향하여 출발
안규씨가 밤에 달려야할 서울 지리를 열심히 설명하여 주어도 거기가 거긴 것 같다
100km까지는 주자 뒤만 따라가야겠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즈음에 김포평야를 지나자 집앞 마상평야가 떠오른다.
마상평야는 게임이 안 된다 가도 가도 평야뿐 해가 서산을 넘어가서야
강화도를 접어든다 강화대교를 지나고도 한참을 달려 도착한곳 창후리 선착장
조그마한 선착장에 난생처음와본다.
배번 수령하고 또 저녘을 먹는다 울트라는 밥 힘으로 가는 거니까
울트라연구를 한다기에 기꺼이 동참하여 피를 뽑고 출발선에 선다 이제 나만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다. 총성에 맞추어 출발
이제 나에게는 자유가 없다.
출발하기 전엔 포기도 자유라 하였지만 자유는 서해 바닷물에 던 저버렸다 이젠 완주뿐이다
반짝반짝 거대한 반딧불이 무리가 동쪽으로 향하여 움직인다. 뭉쳐있던 불빛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길게 늘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나도 앞뒤로 불을 토해내며 주자들 사이에서
한발 한발 움직인다. 점점 빨라지는 발걸음을 느낄 때 선배님이 제지하고
선배님이 빨라지면 내가 제지하여 50KM 1CP를 향하여 부지런히 발을 옮긴다.
주자들이 한참씩 떨어져서 앞주자를 놓치면 큰일이다 부지런히 발을 놀려
출렁이는 불빛만 따라간다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을 사먹는데 비닐을 벗기니
맨밥만 나온다. 김은 비닐 속에 있고.......
분명 삼각 김밥을 샀는데 김은 없고 맨밥뿐이다 급한 마음에 맨밥에 콜라를 들이 부으며
삼각김밥 두개를 게 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조그마한 고개 하나 넘으니 1CP가 나온다.
이렇게 가까운 줄 알았다면 그냥오는건데....쩝
자봉하는 사람들이 컵라면을 끓여준다.고마운 마음에 컵라면과 준비해간 죽을 먹고
길을 나선다. 안규씨가 길을 안내해주어 별 무리없이 한강변에 접어들자 한강변으로
흐르는 오수냄새가 역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조아진다 새벽 산책 나온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사람들 모두가 살아있다 우리 집 앞 아침안개도 게을러 움직이지도 않는 것에 비하면 서울은 밤낮이 없다
하루 아니 일 년 삼백육십오일 깨어있는 도시인게다.
여의도로 접어들며 국회의사당도 보이고 옛날 근무했던 쌍둥이 빌딩 사옥앞을 유유히
달려간다 해뜨기 전에 한발자욱이라도 빨리 가자 서늘한 느낌일 때 한걸음이라도 빨리 가자
어제 도착 후 서울날씨가 장난이 아니기에 한낮 땡볕엔 달릴 힘이 없기에 부지런히 발을
옮기다보니 선배님이 보이질 않는다 멈추어 기다릴 수도 없다 앞주자만 보고 달리고 또
달린다. 잠실근처를 달리는데 아침운동 나왔던 달림 이가 옆을 따라 붙는다.
어디가느냐 어디서 출발하였느냐 쉴사이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답하며 한참을 동반주한다
달림이는 자신이 먹을 얼음물을 꺼내어 건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그야 그럴 것이 그 달림이는 풀코스를 처음 뛰었고 울트라100을 한번 해보는 것이
소원 이라는데 횡단을 하는 나를 보고 얼마나 존경스러웠겠는가. 내가 처음 울 클럽
횡단완주자를 대할 때 그 마음 이였으리라
달림이의 배웅에 한껏 고무되어 지루한 강변길을 쉽게 올 수 있었다.
선행주자를 부지런히 따라가서 동반주한다 양평에 사는 횡단주자다 둘은 천호대교 2CP를 통과하여
하남시에 들어서니 배고픔이 밀려온다. 밤새 달리면서 단것만 먹었기에 속이
니글거린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얼큰한 것을 먹기로 하고 음식점을 찾았으나 오전이라 그런지
눈에 띠질 않는다. 도심을 따라 한참 달려 찾은 집 원주추어탕집에 들어갔다.
추어탕과 해장국이 된단다 난 추어탕을 주문하고 양평 사는 친구는 해장국을 막간을
이용하여 원주가 고향이냐고 물으니 원주와는 아무 상관이없단다.조금의 서운함이 스쳐간다 여기
먼 곳에 와서 그런지 지역색이 저절로 나온다
별맛 없는 추어탕을 먹고 거리에 나오니 한 무리 주자들이 도착한다 그속에 선배님도있다
우리가 밥 먹은 것을 보고 밥을 먹고 가느냐 그냥 가느냐 길거리 토론을 벌릴 때 둘을 서서히 하남삼거리를
향하여 출발하여 별 어려움 없이 100KM 3CP에 도착하여 양말을 갈아 신고 신발 끈을 조금 더 느슨하게 묶고 옆
식당에 들어가 염치불구하고 물 좀 사용하자고하니 표정없는 얼굴로 화장실을 가리킨다. 대강 철저히 씻고
돌아오니 양평사는 친구가 계속 동반주하잰다 난 고개를 흔들며 먼저가라고 하며 내공이 나보다 강하여 같이
동반주하면 얼마못가서 포기란 놈을 맞이하여야 한다고 난 포기하기 싫으니 먼저 가라고 등
떠밀어 보내고 서서히 가방을 맡기고 배낭을 메고 일어서니 순임씨가 출발 준비를 한다.
자연히 둘이 동반주를 시작한다
순임씨는 천진암에서 양양에서 이번 횡단길은 세번째 만남이다.
이런저런 얘길 건네며 팔당대교를 건너자 좌측 무슨역인지 생각이안나지만 순임씨는 그 역으로 건너간다 손을
흔들어 헤어지자 곧 터널이 맞이한다
터널을 진입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겁먹었다 후기를 쓴 사람들에 의하면 엄청난 굉음에
매연 때문에 귀마개며 마스크를 준비한다기에 무척 겁먹었으나 터널에 진입하니 그냥
갈만하다 아들넘이 잘 못 듣는다고 보청기사줄까 하고 놀리는 것 때문일까 별 무리 없이
대여섯 개의 터널을 통과하자 지독한 배고픔이 몰려온다. 양평공업사까지는 아직도
멀었는데 지금 가고 있는 구간에서 가장많은 달림들이 탈락한다는데
혼자만의 외로운 독주에 배고픔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배낭의 비상식량을 꺼내어 도로 옆에 쪼그리고 앉아
단숨에 야채죽 한 그릇 먹어 치우니 정신이 든다 조금 더 가서 길옆
장사꾼에게서 건빵한봉지 사들고 하나씩 먹으며
용담대교를 진입한다 아득한 저 먼 곳이 끝이다 언제부턴가 태양이 이글거린다 작열하는
태양을 고스란히 맞으며 걷다가 뛰다가 가도 가도 거기가 거긴 것 같다
힘들 때 나만의 주법 왼발에 숫자를 센다 하나 두울 셋..... 백까지 이어지면 또 다시 하나 두울 ...........
숫자도 지겨워질무렵 뒤돌아보니 저멀리에 주자 두명이 달려온다 기다렸다 같이 동반주한다
셋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달리다보니 용담대교를 지나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여 잠시 쉬며
물도 보충하고 양평공업사를 지나면서 선배님과 합류한다.
이제 혼자가 아닌 한 무리의 주자들과 동반 주한다. 기분 좋은 휴게소가 보인다.
기분좋게 쉬어 가야겠다며 휴게소를 들어가 밥을 주문하니 밥 뜸을 들인다며 조금
기다리란다 별로 기분이 좋칠않다 5KM더가면 다음 휴게소가 있단다 그 휴게소에 가서
밥을 먹기로 하고 황량한 도로만 보이는 끝없는 길을 달리기 시작한다.
지겹다는 생각이든다 그레서 100KM~150KM이구간이 제일 힘든 것인가
출발할 때 150KM용머리휴게소까지만 가라고 말하던 것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된다.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밥을 먹고 출발하여 앞서가던 주자와 합류한다. 양평 사는 친구가
포기했다 한다 무릅부상으로 내공이 강한 친구였는데
집근처에서 포기하였으니 집엔 편케가겠다.
선배님이 언제부터 보이질 않는다 뒤에 오겠지 하며 계속 가볍게 달리는데
전화소리가 울린다 느낌이 좋칠않다 선배님이다
무릅통증때문에 접어야겠단다. 약 100~3.40KM지점인데....
150CP장에게 전화를하여 선배님을 모셔 달라 하고 용머리 휴게소를 향하여 달려간다 용 꼬리도
용 몸통도 없는 구간을 달리고 달려 용머리 휴게소에 도착하여 밥 한 그릇 먹고
의자 몇개 늘여놓고 잠을 청하였으나 주자들의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잘 수 없다
안규씨를 깨워 출발한다 도덕고개 정상에 오르자 강원도 이정표가 보인다 내고향땅이다
50점은 따고 들어간다
언제부턴가 지해운씨 민영기씨와 앞서거니 뒷서거니한다
두번째의 밤 자정을 넘기자 눈꺼플이 늘어진다 멀쩡할때도 눈이 쳐저있는데 처진 눈에
더처지니 앞이 보이질 않는다 처음으로 졸면서 걸어본다 졸리움을 이길려고 달려도보고
소리도 처보며 신도로 4차선을 아무 느낌도 생각도 없이 달리고 또 달린다
횡성터널을 지나자 이정표에 장평이 나타난다 장평 62KM둔내27KM 둔내 휴게소까지는
약 25KM 남은것같다
아무 생각도 업이 4차선도로를 지나 얼마를 더 달려 황재 밑에 다다르자 미리 부탁해놓았기에
식당아주머니가 열심히 손을 놀려 미역국에 밥을 내놓는다 밥을 먹고
황재를 천천히 걸어올라 중간쯤갔을 무렵 뒤를 돌아보니
저 밑에서 주자 한분이 뛰어서 올라온다 금방 우리를 추월하여 황재 꼭데기로 비호처럼
달려간다 모두가 입이 벌어저 말을 잇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다
내리막이다 아내가 휴게소에서 기다린단다 힘이난다 무리를 뛰쳐나와 달려간다 힘껏
아내의 힘일까 어디서 힘이 나온것인지도 모르겠다 하프달리는 수준으로 달려 휴게소
오르막에 접어들자 저멀리서 카메라를 들고 기다리는 아내를 향하여 손을 흔들어 답하고
사진을 찍고 휴게소에 들어서면서 또 채혈을한다 출발 할때 100KM에서 이번이 세 번째
채혈을 한다 오른쪽은 힘줄이 안보인다고 세번모두 왼쪽 팔에 채혈을하여 팔이 멍
투성이다 주최측이 준비한 육게장을 받아 들고 황재를 한달음에 뛰어 올라온 주자앞에
앉아 밥을 먹으며 어떻게 오르막을 그리 쉽게 뛰어 오를 수 있는지 헤어지기 전에
비법주를 가르쳐 주고 떠나라고 웃으며 한참을 떠들며 밥을 먹었는데 그분을 이젠
주로에서 만날 수 없게되었다 하루전만 하여도 웃으며 밥을 먹었는데.....
부디 조은곳으로 가세요.
냄새나는 화장실에서 대강 샤워를 하고 부어오른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아내를 보내고 안규씨와 동반주를한다 200M 앞에 순임씨가 걷다 뛰다를 한다.
앞주자를 신경쓰지 않고 우리만의 페이스를 지키며 둔내 시내를 지나 태기산 밑 식당에
들렸으나 문이 잠겨있다 잠긴 식당 앞 의자에 앉아 졸리운 눈을 편케하며 쉬고 있는데
차 소리에 눈이 떠진다 식당아주머니다
낮엔 손님이 없어 시내에 갔다 온댄다 식사 되냐고 물으니 된다는데 밥을 해야한다기에
언제기다려 그냥 태기산을 오르기로 했다
터벅터벅 걸어서 오른다 이상식님 조언에 따라 힘들이지 않고 편안한 걸음으로
대관령보다 높은 태기산을...
중간쯤 오를때 빗살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작열하는 태양보다 좋다며 이정도 비는 맞아
준다며 신나게 오르는데 점차 빗방울이 굵어 지더니 급기야 폭우로 변한다 산골작의
비는 평지와 사뭇 다른것을 알기에 부지런히 발걸음을 채촉한다 뜨거운 지열에 폭우를
퍼부어 대니 안개가 보이는 눈앞에서 막 피어오른다
안개가 만들어지는 것을 눈앞에서 보는것도 장관이다.
언제까지 넋 놓고 바라볼 수 없기에 서둘러 세탁소 비닐을 뒤집어 썼으나 이미 물에 빠진 생쥐꼴이다
태기산 정상에서 자봉하는 사람들의 쵸코파이 2개를 얻어 먹고 기파른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발목에 아픔이 전해온다 이제 절반을 넘었을 뿐인데 갈때까지
가보자 급 경삿길에 엄청난 양의 빗물까지 흘러내리니 걷는 것조차 힘들어 진다
가파른 경사를 벗어나아 뛰던지 걷던지 할 수 있기에 아픈 발목에 조금 무리를 가하더라도
살짝살짝 뒤다 걷다를 하며 휘닉스파크 갈림길에 도달하니 마음이 놓인다. 지금부터의
길은 휘닉스파크 마라톤대회때 두번이나 달려보았기에 쉽게 갈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나 계산착오다 이미 200km이상 달려온 다리는 전의 하프코스 달리던
그 다리가 아니다 급경사를 급하게 내려온 보상으로 발목에서부터 무릅아래까지
통퉁부어오르는게 아닌가
아무리 아프더라도 장평까지만 가자 그러면 어떤 대책이라도 나오겠지 막연히 장평장평하며 뛰다
걷다를 반복하다 보니 통증에 얼굴이 찌푸려진다 상비약 진통제를 한 알 털어 넣자
금방 편해지나 싶더니 그자리에서 쓰러질 정도로 졸리움이 밀려오기에 쉴곳을 찾아
두리번 거리니 길옆에 막국수집이 보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문을 밀고 들어가서
그냥 대자로 들어 누워 잠을 잤다
식사하세요 하는 소리에 일어났다 이빨이 마구 부딪친다. 여태껏 비를 맞고 잠을 자다
일어나 차가운 막국수를 먹었으니 엄동설한이 따로없다 좀더 자고픈 마음이 사라진다.
배낭을 둘러메고 나오니 해운씨와 영기씨가 들어온다
임무교대하고 몸의 체온을 높이기 위해 빗속을 달리고 달리다보니 장평 시내에 들어선다
일회용 우의와 에어파스를 구입하여 한손엔 후레쉬 한손엔 에어파스를 들고 발목에 통증을 느끼면
사정없이 뿌려대며 신촌막국수 250cp를 향해 빗속을 달린다 가로등도 없는 길
10km정도 되는 길을 빨리 벗어나는 방법은 달리는 것뿐 안규씨가 무릅통증을 호소하고 난 발목 통증으로
힘들어 하고 총체적 난국이다
아무리 아파도 폭우가 쏟아져도 나에겐 자유가 없기에 동쪽으로 향해나간다 아무도 없는 길
차량은 빠르게 질주하자 커다란 물줄기가 몸뚱아리를 사정없이 내리쳐댄다 욕지걸이에
팔뚝질을 수없이 하며 지나왔기에 cp가 멀지않은 느낌이다 칠흑같은 밤 자동차가
지나가면 자동차 불빛만 바라본다 물보라를 튀긴 자동차는 곧은 길을
아득히 달리다 왼쪽으로 꺽어진다 저기만 가면 cp겠지 부지런히 달려 가보면 똑같은
상황만 연출된다 자동차는 또 끝없이 달려가다 사라진다 이젠 힘에 부친다 가게도 식당도 없다 오직
cp를 가야 먹거리가 있을뿐 저멀리에 붉은 불빛이 보인다 그토록 바라던 cp 한달음에 달려가니 주로감독관이다
힘이 쭈욱 빠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싶다 cp가 얼마나 남았냐니까 4km더가야 한댄다.그토록 힘들게
달려온 길이 겨우 6km 영원히 cp에 도달할 것 같지않다
이제부턴 걷는다 빗속을 터벅 터벅 안규씨는 10m정도 뒤에서 고개를 숙이고 졸면서
따라온다 머리를 처박고 하얀 실선을 다라 끊임없이 걷고 걷다보니 저쪽에서 나를 부른다 cp를 지나쳤다
얼른 되돌아가서 비빔밥을 시켜먹고 방에 들어가 세상모르고
잠을 자다보니 안규씨가 깨웠는지 내가 일어나 깨웠는지 50여분 잔것같다 일어나
나오려니 상식씨가 들어온다.너무 오래 잤다며 빨리 출발준비 하랜다
상식 윤승 남호씨 세분이 나 하나를 위하여 이먼길을 달려왔다 눈물나게 고맙다 클럽의 힘
동해마라톤 클럽에 감사한다 속사리 먼곳까지 와서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하여 주고 많은 회원님들의 문자
하나하나가 힘들어 피곤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여준다 회원님들께 재삼 감사합니다
준비해온 옷을 갈아 입고 속사리재를 오르니 금방 자고 일어났는데도 졸리움을 감당하기
힘들다 산신령이든 산할아버지든 처녀귀신이라도 나오면 졸리움이 달아 나련만 졸리운
잠신만이 나의 눈꺼풀을 짓누른다.
정상을 넘어 가파른 내리막이다. 발을 한발 내딛자 통증이 엄습해온다 점점 심해지더니 급기야 쇠꼬챙이로 쑤셔대는 듯한
통증이 엄습해온다, 에어파스를 사정없이 뿌려대어도 통증은 가시질 않는다 급기야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에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이때 목발이 있다면 아니 등산용 스틱이라도 아내에게 전화하고프다
쓰다가 언제부터 사용도 않는 등산용 스틱이 가저와달라고 빨리가저오라고
몇번 휴대폰을 만지작거린다.
산 아래 저 밑에 수많은 주자들이 달려가는 게 보인다. 빨리 합류하여 같이 가야할터인데 통증을 참기 위해 어금니가
부서지도록 이발을 물고 한발한발 움직여 내려오니 거기엔 공사현장 기다란 불빛뿐 주자는 어디에도 없다
속사리재를 넘으며 기가 몽땅 빠저 버렸다 이제 걸을 힘도 없다 이때 상식씨가 다가와 졸리우면 자고 가란다
미리 준비한 잠자리에 누워 아픈다릴 눕히고 수면을 취하는데 아내가 전화를 한다 잠을 깨었으니 또
가야하기에 급히 일어나 진부시내를 접어 들어 안규씨를
|
대관령알몸마라톤및 가요제 참가기 (8)
[RE]처음 출전한 풀코스 참가기
308km 동서횡단의 꿈 (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