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산악마라톤 대회 참가, 그리고 22번째 풀코스 완주기
1. 대회개요
○ 대회명 : 한가위맞이 제5회 남산우정마라톤대회
○ 일 시 : 2008. 9. 13(토) 09:00 (날씨 : 맑음)
○ 장 소 : 남산 국립극장 위 북측순환로
○ 주 관 : 한국산악마라톤연맹
○ 코 스 : 남산 국립극장위 약수터~녹색체육관 왕복
○ 종 목 : 4종목(풀, 30km, 24km, 12km)
○ 참가비 : 30,000원(풀코스)
○ 기념품 : 선그라스 또는 김
○ 총경비 : 88,700원(참가비 포함)
○ 소 속 : 동해시청마라톤클럽, 동해마라톤클럽
○ 기 록 : 04:41:51.58
2. 참가배경
매월 1개 대회 이상 뛰기로 마음의 결정을 하고 7~8월 중에 대회 참가신청을 하였으나사무실과 개인적인 일이 연속적으로 겹치는 까닭에 무려 4개 대회를 뛰지 못했다. 참가비가 아까운 것은 뒤로 미루더라도 6월 8일 화천에서 풀코스를 뛴 지 3개월여를 뛰지 못한 관계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차에 대회일자가 임박할 때 까지 참가신청을 받고 있는 남산대회를 알게 되었고 마감 일자에 참가신청을 하였다. 산악마라톤연맹에서 주관하는 대회인만큼 산악(?)을 뛸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평지를 뛰는 것과 큰 차이가 있겠나 하는 다소 안일한 마음과 남산 구경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하던 차에 남산 구경도 해 볼 겸 참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추석 하루 앞날인지라 과연 내가 제 정신으로 참가하는 것인가 그리고 9월 13일 동해로 귀가 시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까 하는 다소 염려스런 마음을 떨칠 수는 없었다.
3. 출발부터 대회장에 도착할 때 까지
9. 12(금) 19시 50분에 마라톤용품을 챙겨 집을 나선다. 동해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서울로 가는 버스는 이미 끊긴 상태이므로 강릉에 가서 버스를 타기로 한다. 20시 05분 강릉행 (3,200\)버스에 올라 강릉에 도착하니 20시 44분이다. 추석 연휴 탓인지 터미널의 매표창구에는 승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21시 버스에 탑승을 해야 하는데 줄이 너무 길어 마음에 안달이 나지만 새치기 할 수도 없고 마음을 졸이면서 승차권(12,600\)을 끊어 차에 오르니 출발 1분 전이다. 21시 정각에 버스는 출발하였고 휴게소에 들르지도 않은 채 열나게 달린 탓인지 23시 20분에 동서울에 도착을 한다. 이제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마라톤대회에 참가할 때 마다 단골 숙박 장소가 되어 버린 강변스파랜드(9,000\)를 찾아 들어가니 23시 40분이다. 간단히 사우나를 하고 찜질방에 들어가니 참 손님도 많다. 만만하게 몸을 눕힐 적당한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아 산소방, 아이스방 등 몇 곳을 헤매다 마침내 공간을 발견하였고 찾아가 들어 눕는다. 얼마나 소란스러운지 MP3 볼륨을 크게 높여 귀에 단단히 꽂고 잠을 청해 본다.
이리 저리 뒤척이다 눈을 뜬 시간이 04시 40분이다. 눈도 아프고 머리도 띵하므로 더 잠을 잘까 해서 누워 버텨보지만 뜻대로 되질 않는다. 뛰려면 아침은 3시간 전에 먹어야 하므로 식당을 찾아갔는데 20여분 이상을 기다려도 불이 켜질 기미가 없다. 예전에 몇 번 아침식사를 했었는데 손님이 별로 없는 까닭인지 영업시간을 바꾼 모양이다. 5시 15분에 사우나에 들어가 6시까지 몸을 씻고 찜질방을 나선다. 찜질방에서 식사를 하면 좀 더 쉴 수 있고 여유로운데 안타깝지만 아침식사를 위해서 부지런히 나서는 것이다. 찜질방 옆의 신촌설렁탕에서 설렁탕(5,500\)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동서울터미널에 들러 귀가할 버스표를 예매하는데 이른 탓인지 16시 35분 동해행 버스표가 아직은 있다. 07시에 강변역에서 지하철을 탑승 7시 30분에 동대입구역에서 내렸고, 남산의 출발장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므로 마라톤복장을 한 일행들을 따라 무턱대고 따라가니 7시 50분에 출발장소에 도착을 한다.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 많은 선수들이 도착해서 몸을 풀고 뛰느라 소란스럽다.
남산은 지금까지 남산타워 구경 차 차를 이용하여 두 번 들른 적이 있다. 걸어서 올라 남산을 구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대입구역에서 부터 출발장소 까지는 비교적 짧은 거리임에도 참 잘 가꾸어져 있고 주변 경관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신라호텔, 동국대학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한국자유총연맹, 국립극장 등 유명한 건물들이 도로 양편에 자리하고 있다. 경사진 도로변를 따라 산책로와 조깅 및 자전거도로가 폭이 넓게 잘 만들어져 있고 숲은 우거졌으며 은행나무 가로수는 연한 노란색으로 단풍이 들어가고 있었다. 차량 통행은 별로 없었으며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 및 산책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8시 5분까지 출발지 주변의 생활체육시설 안에 있는 쉼터(정자)에서 옷을 갈아입고 짐을 보관소에 맡긴 후 8시 50분 까지 계속해서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푸는데 연습이 모자란 탓인지 몸이 영 무겁게 느껴진다. 오늘 참가자는 700여 명 정도 되는데 3일간의 추석연휴임에도 달리는 사람들이 제법 많게 느껴진다. 대회장의 준비상황은 아주 단촐하다. 대회 및 출발지를 알리는 플래카드 1개, 본부용 천막 2개, 짐 보관소는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되어 있고, 칩 반납 및 간식 배부처도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 어느 대회에서나 보이는 선도용 경찰차도 보이지 않고 교통통제를 주로 전담하는 경찰이나 해병전우회, 급수 및 간식봉사를 위해 주로 동원되는 학생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산악마라톤대회에 처음 참가를 해보지만 통상적인 대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라 조금은 의아스럽다. 햇볕은 다소 뜨겁게 느껴지지만 주로 변에는 큰 나무들로 숲이 우거졌기 때문에 그늘 터널이 잘 만들어져 있어 뙤약볕을 맞으며 뛰지는 않아도 될 것 같았고 숲 속에서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도 아주 시원스럽다.
4. 대회 참가 및 완주
내빈과 외국인 선수 소개에 이어 산악연맹회장의 간단한 인사말씀이 끝나자 9시 정각에 출발신호를 알린다. 코스 구분 없이 일제히 같이 출발하였는데 코스는 3km구간을 계속 왕복해서 달리는 것이라고 설명을 한다. 풀코스의 경우는 7회를 왕복해야 하는 것이다. 출발지점 부터 조금 뛰어가니 깨 긴 내리막이 나오는데 이어서 오르막-내리막-오르막-평지-내리막-오르막-내리막길이 반복적으로 계속 이어진다. 첫 회를 왕복할 때는 평지를 뛰는 것보다 오히려 재미를 느꼈는데 내리막에서는 보폭이 자꾸 길어지므로 의식적으로 줄이려 해도 잘 되지 않는다. 특히 다른 선수들을 따라 뛰게 되므로 오버페이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된다. 12km를 뛰었을 때의 기록이 70분이므로 잘만하면 4시간 정도는 되지 않겠나 하는 다소 무리한 듯한 생각을 가져 본다. 3회를 왕복(18km)하니 벌써부터 숨이 가쁘고 다리에는 서서히 통증이 오면서 힘이 빠지기 시작하였으며 하프 기록이 115분, 24km 통과기록은 135분이 걸렸다. 아주 힘겹게 느껴져서 마냥 걷고만 싶은데 아직까지는 걷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간식과 물을 먹으면서 3분 이상을 앉아 쉬고 다리, 허리의 근육을 풀어주었음에도 정말 한 걸음씩 내딛기가 힘들다. 땀은 가랑비를 맞은 듯 끝없이 쏟아지고 호흡은 가빠지며 허리, 엉치뼈, 무릎, 발목 등 전신이 불편하다. 포기할 수도 없으므로 평지와 내리막은 뛰지만 오르막이 나오면 가급적 걷는 것으로 작전을 바꾼다. 원래 기록도 저조하지만 오직 5시간 안에 포기하지 말고 완주만 하자는 목표로 골인지점을 향해 한 걸음씩 옮기기로 한다. 30km 통과기록이 185분, 36km 기록은 235분, 피니쉬라인 통과 기록은 4시간 41분 이었는데 아마도 내 뒤로 들어온 선수들은 불과 20여명도 채 되지 않아 보인다.
처음에는 코스를 잘 모르는 까닭에 선글라스를 끼었는데 얼마나 땀이 나는지 2회 왕복 후에는 벗어버렸고, 5회 왕복하고는 MP3의 배터리가 다 떨어져 이것마저 벗어버렸다. 급수는 출발지와 반환점에서 공급을 하였고 간식은 출발지에서만 공급을 해주었는데 초코파이, 바나나, 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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