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이 남성과 만난 죄` 태형 200대 선고
미국·캐나다 `야만적 판결` 비난 … 국제 문제화 사우디아라비아가 성폭행 피해 여성에게 태형 200대와 6개월 징역형을 선고해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다.
AFP통신과 CNN.BBC 등 외신들은 사우디 법원이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성폭행을 당한 19세의 여성에게 이런 선고를 내리자 미국 대선 후보들이 비판하고 나서는 등 외교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자신이 사는 마을 이름을 따 '카티프 소녀'로 알려진 이 여성은 지난해 10월 평소 알던 남자 고등학생이 자신의 사진을 찍자 이를 돌려받기 위해 함께 승용차에 탔다. 하지만 곧 7명의 남자들에게 납치당해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사우디 법원은 가해자들에게 2~9년형을 선고했지만 피해자인 카티프 소녀에게도 90대의 태형을 선고했다. 남자 형제 또는 친척의 보호 없이 모르는 남성과 접촉해 이슬람 율법을 어겼다는 이유였다.
피해 여성의 억울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피해자가 항고하고 언론에 호소하자 고등법원은 14일 징역 6개월에 태형 200대로 형량을 높였다. 피해 여성의 변호인에 대해서는 변호사 면허를 박탈하고 법정 출석도 금지했다. 피해 여성과 변호사가 사법 시스템을 무시하고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이유였다.
이에 대해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사우디의 압둘라 국왕에게 피해 여성의 혐의를 취소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미국이 이번 판결을 비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캐나다 정부도 이번 판결이 "야만적"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 숀 매코맥 대변인은 "판결이 놀랍다(astonishing)"면서도 "미 국부부가 번복을 요구할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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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성폭행 당한 여성 되레 처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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