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밤을 지새운 몸은 무겁지만,
아침에 취하는 잠은 오히려 더 깊은 피로를 부를 것을 알기에 눈을 부릅뜨고 움직인다.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밭일 도우러 향한다.
밭에다 거름을 나르고, 비닐을 걷어내고, 흙을 일구다 보면 손끝에 힘이 들어가고
정신이 뚜렷해진다. 노동은 신체를 지치게도 하지만 , 이상하게도 마음을 맑게 한다.
허기를 채운 국밥 한그릇, 짭쪼름한 국물의 온기가 속을 달랜다. 깊은 피로 속에서도
단잠은 선물처럼 찾아온다.
해가 채 지기전 설 전에 빚어준 만두를 떠올린다. 둥글고 탐스런 만두를 떠 넣은 국물에
밥 한공기 말아 후루룩 몸이 따뜻해지니 ㅁ음도 따뜻해 진다.
저녁 마무리 운동으로는, 복근, 푸쉬업, 스쿼트 몸을 움직일수록 땀이 맺히고, 하루의 고단함이
녹아내린다.
피로가 아니라 개운함이,
고생이 아니라 충만함이 남는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간다. 좋은 하루였다.
D ~~ 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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