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1함대 군수전대 소속 최기수(앞줄 오른쪽) 군무원이 12일 강원 동해시 북삼동에서 동료들과 함께 사랑의 연탄을 배달 하고 있다.부대제공

　해군 군무원이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배달, 초겨울 추위를 녹여줬다.

　훈훈한 사연의 주인공은 해군1함대 군수전대에서 근무하는 최기수(39) 군무서기보. 그는 올해 열린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받은 상금 50여만 원으로 연탄 1000장을 구입, 지난 12일 동료들과 함께 가정형편이 어려운 세 가구를 찾아 전달했다.

　예비역 해병대 대위인 최 군무원은 한국체육대학 재학시절 마라톤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올해 초 봉사의 삶을 실천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랑의 달림’이라는 통장을 개설한 후 운동화 끈을 조여맸다.

　12년 만에 달리기를 다시 시작한 최 군무원은 제9회 국방일보 전우마라톤을 비롯해 20여 개 대회에 출전, 한 푼 두 푼 상금을 축적했다. 그리고 이날 불우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연탄을 배달했다.

　최 군무원은 지난해에도 자전거·신발·시계·쌀 등을 소외 계층에게 기부한 바 있다.

　최 군무원은 “올해 3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아내가 힘들어할 때마다 마라톤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아내의 격려 덕분에 계획을 끝까지 완주했다”며 “작은 정성에 활짝 웃는 이웃들의 모습에서 형언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