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길은 멀고도 험난한가 봅니다.

오늘 낮

초록봉 거사 소식을 알아보려고

파발마를 띄웠습니다.

묵언 수행이 수월하였는지

수행 날짜가 오늘까지인데 조기 졸업하여

벌써 묵호에 도착 하였답니다.

피나는 수행의 여파로 벙어리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이제부터 외국인 대하듯 손짓발짓으로만 대화가 가능하답니다.

묵언 수행이 힘들긴 힘든가봅니다.

모든 게 본인이 자초한 것이라 더더욱 말을 못하나봅니다

.

옥황상제와 같이 놀더니 그만 금기사항인

천기누설을 하여 피눈물 나는 고생을 합니다.

삼일밤낮 묵언수행을 마친 결과

두 번 다시 천기누설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투자한 금액 원금만 회수하는 걸로 끝을 맺었고 또

도사가 되면 앉아서 삼천리 서면 구만리를 내다볼 수 있고

축지법을 사용하여 마라톤 우승의 꿈도 꾸었는데

도사가 되는 길은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하였답니다.

설악산 울산바위가 비와 눈에 닳아 없어지는 날

그때 가서 도사자격을 다시 논하기로 하였답니다.

초록봉 거사 혼자서 삼일 밤낮 묵언으로 빌고 빌어도 옥황상제 노여움을

달래기에 2% 부족하였는데 우리클럽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성원덕분에 위의 조건으로 해결 보았다 합니다.

글구 클럽의 성원에 감동한 옥황상제는 거사에게

하명하기를 동해마라톤 클럽에서 끊임없이 달리라고 하였답니다.

기간은

망상해수욕장 백사장에 좁쌀 100가마니를 쏟아놓고

커다란 홍두깨 두개로 좁쌀 하나씩 집어

모든 가마니에 그대로 다시 집어 넣는 조건입니다

좁쌀은 한 번에 하나씩 집어야 된다는 조건입니다.

(머리 좋은 분들은 위기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계산해주세요)

거사는 이제부터 합동훈련에 착실히 나가고 모든 클럽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기로 하였답니다.

만약 위 사항을 어길시 클럽 여러분들 이 알아서

옥황상제에게 고자질하길 바랍니다.

옥황상제가 어디 있는지 나도 모르니까

저에게 묻지는 마세요.

이상 초록봉 거사를 대신하여 소식을 전합니다.